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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만든 천연등산수 맛보세요
 저희들이 만든 천연등산수 맛보세요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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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만 짓던 사람들이 영농법인을 만들고 물 장사를 한다니 모두들 처음에는 믿지 않고 웃더라구요."

지난주 충남 태안군 태안읍 굴포길 166(태안읍 인평 3리 회관 옆)에 위치한 굴포영농조합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가세현 대표이사의 첫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히 제품을 생산하고 홍보와 판촉을 위해 시음회를 시작하며 작지만 판매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불가능한 일을 했다"고 박수를 보낸다는 가 대표이사는 태안읍 인평3리 마을 이장을 겸하고 있다.

약초마을 인평3리, 80여명이 사는 농촌마을

가세현 대표이사
 가세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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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현 이장을 비롯 46호 80여명이 사는 태안읍 인평3리는 농업에만 의존하던 순수한 농촌마을로 태안군에서 단일 마을로는 최대 사과 농사를 지으며 생강, 마늘, 양파, 당귀 등 특용작물을 주로 재배하는 마을이다.

태안군 태안읍 인평3리와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간에는 약 7㎞에 달하는 굴포운하 유적 일부가 남아 있는데, 높이는 제일 낮은 곳이 3m이고 제일 높은 곳은 50m이다. 문화재 지정이 되어 있지 않고 훼손이 진행 중이며 자연 하천과 논밭도 많다.

이 운하는 1134년부터 1669년까지 무려 530여 년에 걸쳐 몇 차례 공사를 벌였지만 결국 전체 7km 중 4km만 개착되고 나머지는 완공하지 못했다.

굴포운하는 삼남지방 세곡을 서울로 운송할 때에는 반드시 태안반도의 안흥량을 통과해야만 했다. 안흥량은 수로가 매우 험난하고 암초가 많아서 사고가 빈번하였던 곳으로, 사고를 방지하고 서울까지의 항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운하 건설이 계획됐다.

현존하는 세계최초 운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발길들이 주말이면 100여명에 이른다.

백두대간에서 얻은 등산수

마을 이장을 오랫동안 맡아온 가세현 대표는 인평3리 마을이 굴포 운하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걷는 등산객이 마을에 많이 오는 것을 보았다.

이들이 종종 집에 들러 물을 찾는 모습을 접하면서 '등산객들에게 좋은 물을 팔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마을 어르신들이 많이 재배하는 당귀 등 특용작물로 물을 끊여먹는 것이 좋다는 결론 아래 마을 회의를 통해 당귀로 물을 만들고 껌을 만들기로 결의했다.

주민들은 2년간의 준비 끝에 등산수와 등산껌을 생산하는 마을 기업 준비를 마치고 지난 3월경부터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른 당귀와 약초 식물로 만든 등산수 시판에 들어갔다.

공동 생산 공동 분배, 마을기업 선정

마을주민들이 하루 2,000병을 생산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하루 2,000병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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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을 주민들은 굴포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가세현 이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마을 주민들은 직접 당귀를 기르고 물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며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공동 생산과 공동분배를 통한 잘사는 마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평3리는 행정자치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받은 5천만원의 보조금과 자부담 5천만원 포함 총 1억 원을 투자하여 마을회관 옆에 생산 시설과 사무실을 마련했다.

영농법인이 생산한 천연 등산수 '나 정상에 섰水'는 정제수를 이용하여 만든 음료수로 마시면 뒤끝이 개운하고 갈증을 없애주는 등 활력를 북돋아 준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천연 등산수 무엇으로 만드나?

서울 수락산 등산로 시음행사 모습
 서울 수락산 등산로 시음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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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현 대표는 천연 등산수는 태안 명물인 일당귀와 천연꿀 및 황기로 만들어 체내 헤모글로빈 수치를 증가시키고 혈액을 생성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옛 문헌에 보면 당귀는 보혈 작용을 도와주고 활혈작용, 항암효과, 혈압강하작용, 혈류량 촉진과 적혈구 생성을 도와주고 여성생리와 수족냉증 등 몸 속을 따뜻하게 순환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당귀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복용 시 기력회복과 식욕증진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뇌를 맑게 해주고 혈액 순환이 잘되며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황기는 피부미용과 정신안정에 효과가 있으며 지혈과 각종 부인병 치료 및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향료나 색소가 첨가되지 않은 천연 등산수는 이러한 성분을 활용해 당귀2.5%(국내산).황기0.5%(국내산),벌꿀1%(국내산), 정제수 96%를 혼합해 만들어졌다.

6차 산업에 도전장 내다

"지금은 태안농협 하나로마트, 서산축협 하나로마트와 전국 농·축협 마트에서 1130원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교대로 등산로와 행사장에서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가세현 대표는 "6명 조합원들이 하루에 2000병의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애용을 당부했다.

농민이 직접 재배한 당기 등 원자료를 사용하여 가공하고 바탕으로 직접 생산해 홍보와 판매 경영까지 말 그대로 6차 산업(1차인 농업, 2차인 가공, 3차인 유통과 서비스 분야을 접목하는 것)에 도전장을 낸 가세현 대표와 굴포영농조합의 성공여부는 지역민들에게 6차 산업 도전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나정상에썻수, #6차 산업,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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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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