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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의 2020년 도쿄 올림픽 뇌물 의혹 보도 갈무리.
 영국 <가디언>의 2020년 도쿄 올림픽 뇌물 의혹 보도 갈무리.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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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며 거액의 뇌물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각)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라민 디악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측 비밀계좌에 130만 유로(약 17억 원)를 송금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디악 전 위원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을 역임한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이며,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그의 아들인 파파 마사다 디악 전 IAAF 마케팅 컨설턴트를 통해 뇌물을 건넸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도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3년 9월을 전후로 디악 측의 싱가포르 은행 비밀계좌 '블랙 타이딩스'(Black Tidings)로 송금했다. 당시 일본은 IOC 투표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60-36으로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된 바 있다.

도쿄 올림픽 뇌물 의혹은 디악 전 위원이 IAAF 회장으로서 러시아 육상 대표단의 금지약물 복용 결과를 은폐해주면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세네갈 출신의 멀리뛰기 대표로 활약했던 디악 전 위원은 은퇴 후 세네갈의 국회의원, 체육부 장관, 국회부의장과 16년간 IAAF 회장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수많은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깨끗하게 올림픽 유치했다" 일축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가디언>의 질의에 "(뇌물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며 "도쿄는 후보지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올림픽을 유치한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도쿄 올림픽 유치는 깨끗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본 정부의 독자적인 조사 계획은 없으며, 프랑스 검찰의 요청이 오면 수사에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최근 비리 척결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 IOC로서는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뇌물 스캔들 이후 가장 당혹스러운(embarrassing)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도쿄올림픽, #라민 디악, #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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