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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선 유세 활동을 알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트위터 갈무리.
 뉴욕 경선 유세 활동을 알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트위터 갈무리.
ⓒ 버니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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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샌더스는 26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동북부 5개 주 경선에서 단 1곳만 승리하는 데 그치며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전 상원의원에게 완패했다. 앞으로 14곳의 경선이 남아있지만, 샌더스가 역전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일치된 전망이다.

샌더스가 현재까지 1270명의 대의원을 얻는 데 그친 반면에 클린턴은 2013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과반에 성큼 다가섰다. 최종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클린턴은 벌써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승패와 상관없이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샌더스가 이번 경선에 출마하며 내세운 목표는 선거 승리가 아닌 미국 사회의 근본적인 정치 혁명이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의 경선이 무척 어려워졌지만, 이 나라의 모든 국민은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과 민주당의 의제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라며 "마지막 투표까지 우리가 경선 레이스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진보적인 정당 강령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 경선까지 최대한 대의원을 확보해 오는 7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나의 목표는 대통령 아니라 정치 혁명"

무소속 진보 정치인이었던 샌더스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부의 불평등 해소를 최대 가치로 앞세웠다. 최저임금 인상, 대학등록금 무상화, 월스트리트 금융계 개혁 등 기성 정치권이 꺼렸던 민감한 이슈를 과감히 파고들었다.

기득권의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해 대기업의 후원을 일절 거부한 샌더스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했고, 실제 경선 초반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경선을 거듭할수록 클린턴의 탄탄한 인지도에 고전한 샌더스는 민주당 주류의 벽을 뚫지 못했고, 결국 그의 돌풍은 경선에서 끝나게 됐다. 샌더스는 자신의 패인을 저소득층의 낮은 투표율로 꼽으며 마지막까지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샌더스는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클린턴에 대한 공세보다는 자신의 정책을 최대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도 일반 유권자의 소액 기부가 워낙 많아 경선을 완주할 선거 자금도 넉넉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패배가 확실한 샌더스가 일찌감치 경선을 포기하고 클린턴의 대선 행보를 도와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그의 완주를 응원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는 '샌더스표 정치 혁명'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태그:#버니 샌더스, #정치혁명,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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