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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부의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부자 증세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에콰도르 정부의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부자 증세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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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국가적 재난이 닥친 에콰도르가 피해 복구를 위해 '부자 증세' 카드를 꺼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한국시각)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국영방송 연설에서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들에게 0.9%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 달에 1000달러 이상을 버는 노동자의 하루 치 급여를 세금으로 공제하고, 월급에 비례해 공제 일수를 늘리기로 했다. 예를 들어 월급 5000달러를 받는 노동자는 5일 치 급여를 공제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현행 12%인 판매세를 1년간 한시적으로 14%로 인상하며,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일부를 해외에 처분하고 세계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등 피해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한 단기적 금융 대책을 내놓았다.

지진이 잦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에콰도르는 지난 17일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하면서 최소 587명이 사망하고 7000여 명이 다쳤다. 중상자가 많고 수백 명이 실종 상태에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2만5000여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여진의 공포에 시달리며 오염된 식수, 전염병, 열악한 의료 시설 등으로 고통받으며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지진까지... 국가 최대 위기

코레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증세는 본격적인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려면 앞으로 최소 수년이 걸리고, 수십 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세는 현대사회가 이 같은 재난 사태에 대응하고, 모든 에콰도르 국민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조국 재건에 기여하는 방식"이라며 국민적 동참을 호소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첫 당선되어 3선에 성공한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침체된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대규모 강진까지 겹치면서 국가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 도로, 수도, 통신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무너지고 주요 수입원이었던 관광업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에콰도르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그:#에콰도르, #지진, #라파엘 코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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