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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서울 강남을 당선인
 전현희 서울 강남을 당선인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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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전현희 서울 강남을 당선인 

아래는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전현희 서울 강남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이번에는 정말 기적이라 불리는 선거 결과를 보여 줬던 화제의 당선인을 모셨습니다. 야당 불모지에서 당선된 전현희 서울 강남을 당선인 모셨습니다. 당선 축하드립니다. 인사 말씀부터 해주시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남을에 당선된 전현희 당선인입니다. 모든 게 국민의 현명한 선택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기쁘기보단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요. 어려운 강남 지역에서 24년 만에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최선을 다해 지켜서 야당의 정권교체에 디딤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때는 해바라기를 달고 계셨는데 오늘은 태극기를 달고 계시네요?
"강남 바라보는 강남 바라기란 뜻으로 해바라기를 달았는데요. 물론, 강남을 계속 바라봐야겠지만,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민을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에서 (태극기를) 달았습니다. 제 지지자분 중 한 분이 공방에서 도자기로 태극기를 구워서 달아 주셨어요. '대한민국 바라기' 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의미가 있어서 달고 다닙니다."

-선거 운동 기간 (강남 쪽) 지역 분위기가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과연 이길까'하는 의문은 품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보니 몇 표 차였죠?
"6,000~7,000 정도?"

-어떻게 주민의 마음을 얻으셨나요?
"전에 기자님이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으로 우리 지역을 찾아오셨잖아요. 당시만 해도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인사를 드려도 살갑게 대해주지 않고, 그때는 친하게 잘 지내는 분들만 찾아뵙고, 기자님께도 소개해 드렸어요. 내심 '쌀쌀한 분위기가 전달되면 어쩌지'라는 불안도 있었어요. 당시 분위기 자체는 제게 크게 유리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더 심했어요."

-언제 시작하셨죠?
"제가 지역위원장이 아니어서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못 했고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작년 11, 12월경 총선 출마 선언을 한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처음으로 지역 유권자를 만나기 시작했어요. 여기가 여당 텃밭이잖아요? 여당 중심으로 모든 게 이뤄져 있으니까 야당 인사가 행사에 나타나면 사람들이 외면하고, '여기 왜 왔지?' 이런 분위기였어요. 어떨 때는 행사장에서 쫓겨나고, (저를) 소개 안 해주는 건 기본이고요. (저와) 악수도 안 해주고 서러움을 많이 겪었어요."

-쫓아낸다는 건 수모라 할까요? 그런 걸 당하신 거잖아요.
"수모는 당할 수 있는데, 서러웠죠. 그런 게 번번이 행사마다 겪어서 설움에 눈물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왔단 말이죠.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을 믿거든요. 처음에 사람들 만날 때 저를 배척하거나 터부시하는 분위기를 보고 그대로 포기했다면 이런 결과가 안 나왔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일단 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정성이라 봤어요. 하늘도 움직이는데 사람의 마음을 못 움직일 수 없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처음에는 야당 인사라고 터부시하던 분들이 한번 찾아뵙고, 두 번 찾아뵙고, 열 번 찾아뵙고 인사드리니까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마음을 열어 주시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점점 그렇게 열심히 찾아뵙고 그랬어요. 쫓겨 나도 또 가고 그러니까 점점 저를 이웃으로 인정해주는 게 느껴 졌습니다.

한번은 강남구청에서 김장 하기 행사를 했는데요. 거기에 지역 정치인이 많이 옵니다. 대부분 와서 인사하고 가는데 저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5시간 정도를 꼬박 김장을 같이 담갔어요. 티 내지 않고, 아줌마들이랑 섞여서요. 그걸 지켜보신 지역 아주머니들께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진정성 있는 정치인' 이란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잠깐 들리는 게 아니라 같이 하니까 마음을 얻는 요소가 됐던 것 같아요."

-지역밀착형 선거 운동이 주요했다고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을 만날 때 저는 눈높이를 맞추거든요. 앉아 계신 분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을 잡아 드려서 인사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의 진정성을 느꼈다',  '참 따뜻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이번 선거 구도. 선거구 자체가 새롭게 획정되면서 유리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존의 선거구 획정이 바뀌면서 (강남을 지역이) 강남병으로 분구됐습니다. 원래 강남을에 속했던 대치동이 강남갑의 도곡동과 합쳐서 강남병으로 분구됐습니다. 대치동 지역에 중산층이 많이 밀집해있는데, 그게 빠져나가면서 저한테 유리해지지 않았나 하는 분석을 하시는데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대치동에서 내부 여론조사로는 제가 높았거든요. 대치동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고, 여기에 의사와 변호사 전문직이 많이 거주해서 상대적으로 저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지역 갚습니다. 저를 지지해준 분들이 대치동에 많아서 제가 대치동을 뺀 강남을 지역에 출마하니까 오히려 서운해하셨어요."

-'(강남을에) 대치동이 빠져서 이익을 얻었다'는 건 전현희 당선인에 따르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이번에 강남 선거구 득표율이 골고루 나왔거든요.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이겨서 선거구 획정 자체는 큰 변수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국민이 변화를 갈망하는 바람이, 유권자의 선택이 힘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강남 사람들조차 박근혜 정권에 등을 돌리게 한 지금 상황이 너무나 안 좋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사실 막대기만 꽂아도 여당이 당선되는 지역으로 알려졌어요. 그 분위기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여전히 여당을 선호하고, '나는 무조건 1번'이라는 분이 많으세요. 젊은층은 야당을 지지할 거로 생각하는데 제가 거리에 나가서 20대나 젊은 청년들에게 편하게 명함을 주면서 '꼭 투표하세요'라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오히려, 이런 청년들이 '저는 1번인데요'하면서 명함을 안 받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아, 여기가 강남이구나'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세대와 상관없이 여당에 묻지 마 지지를 보내는 정서는 있었습니다. 다만, 공천이나 경제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변화의 바람이 선거 막판에 서서히 불었던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정성을 다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저한테 마음을 좀 주신 것 같고요. 이게 계속 가는 트렌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기기보다는 지키는 게 어렵다고 보고요. 사람이 마음을 열었지만, 완전히 야당에 문을 연 건 아니거든요.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실망하신 분들의 마음을 얻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지킬 수 있다고 봅니다."

-당선 확정이 몇 시에 됐죠?
"실제로 언론에서 나오기로는 새벽 1시? 1시 반 정도 됐어요. 내부적으로는 개표장에서 개표와 관련된 속보를 속속들이 보고받고 있었습니다. 먼저 (당선 확정이) 알고 있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셨어요?
"기쁘기보다 책임감이 느껴 졌어요. 선거 동안 약속한 게 많아서 '이걸 어떻게 지키지' 하는 책임감이 들더라고요. 24년 만에 강남에서 처음 당선된 야당 정치인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 의미가 나에게 너무 크고, 어깨가 무겁더라고요. 그래서 웃지를 못했어요."

-그 많은 약속, 지킬 수 있나요?
"저는 제가 뱉은 말은 약속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제가 그렇게 살아왔고요. 선거에서 공약이라는 약속을 처음 해봤는데요. 대표적으로 세곡동 교통 상황이 안 좋습니다. 이 지역 교통난 해소하기 위한 약속을 했고요. 지하철 유치 공약을 했습니다. 꼭 이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 혼자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정치 상황과 재정 문제가 물려 있으니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강남구, 서울시, 국토부 전부 다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지만, 약속했기에 지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 문제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지역구가 교육에 관심이 높다 보니 그와 관련해도 약속을 많이 드렸는데요. 엄마들이 마음 편하게,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겠다. 사교육비 부담도 좀 덜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당선 인사하니 주민분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당선돼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축하합니다'보다 '고맙습니다', '저의 한을 풀어 주셨습니다', '강남에서 투표를 했는데 사표가 안 되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고맙더라고요. 이런 분들의 정성이 모여서 '당선됐구나' 했습니다."

-18대 국회 이후에 19대 때도 강남 지역에 명함을 내밀었었죠?
"제가 비례대표를 그만두고,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더 쓰임새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당선되는 목적보다도 출마해서 정치 발전에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했거든요. 가장 어려운 지역, 계급과 지역주의의 상징인 곳에 도전하겠다는 사명감을 느껴서 그때 강남을에 출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행히도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의원님과 맞붙어 떨어졌습니다. 그때 당에서 아깝다고 생각하셨는지 이웃 지역에 전략 공천을 해주셨는데요. 말씀드린 저의 원칙과 신념, 강남 주민에 대한 약속. 다른 지역에 전략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포기하고 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불출마 선언을 하고 4년을 기다렸죠."

-강남 바라기가 그때부터 시작된 거네요? 유세 때 이야기를 해볼게요. 문재인 전 대표가 강남 지역에 유세를 갔는데 당연히 전현희 당선인이 와 계실 줄 알았는데 안 보였어요. 왜 안 오신 겁니까?
"그때 강남갑 김성곤 위원장님이 요청하셔서 강남역 유세에 오셨는데요. 일정을 전날에 통보받았습니다. 세곡동 지역 주민 200여 분이 저와 김종훈 후보를 초청한 토론회가 같은 시간에 있었어요. 일정은 한 달 전부터 잡혀 있던 거였죠. 그래서, 여기에 불참하면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혹시 문 전 대표의 유세 일정을 조정해줄 수 없느냐'고 부탁드렸더니 안 된다고 하시는 거에요. 후보 초청 토론회와 겹쳐서 난감했는데... 부득이하게 불참했습니다."

-눈여겨봤던 게 정운찬 전 총리가 (전현희 당선인 지역구로 지원) 유세를 왔습니다. 어떤 인연에서 오신 건가요?
"정운찬 전 총리님은 서울대 총장 시절부터 제가 존경하고 따르던 학자님이십니까. 지금 동반성장연구소를 하고 계시는 데요. 거기서 같이 포럼에 참석하고, 강연도 많이 듣고...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시고요. 정운찬 전 총리님도 저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기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선거 유세 도와주시라'고 부탁드렸더니 오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상 외부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고 선거를 치렀는데 정 전 총리님이 오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18대 국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다 19대 때는 원외에 계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20대 국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18대 국회 때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정책적으로는 많은 법안을 발의해서 '일 잘하는 국회의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부족했습니다. 4년 동안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정치적 내공도 쌓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시 20대 (국회)에 간다면 정책적 부분, 법안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그동안 부족했던 정치력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정치적 힘을 길러서 실제로 국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정치인이 돼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당선자 대회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서 돌아오신 분들은 개개인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셨잖아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소중하고, 그 마음을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실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이 당선인 대회에서 나타난 것 같아요. '외부에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가면 안 된다', '단합해야 한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말도 많이 하셨고요. 어제 같은 초심만 지켜진다면 우리 당이 국민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당선 소감 중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선인 모두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고요. 저부터 지키려고 노력하겠고요. 다 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지켜서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특강 내용이 생중계되기도 했는데 '우리가 모두 친기업인이 돼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정부와 여당 프레임이 보인다고 해야 하나요? 야권 지지자층은 '이러다 대기업 위주 정책이 되는 것 아니냐', '을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책보다 기업의 경제 활성화에 초점 맞추는 정책이 나오는 것 아니야?', '더불어성장을 한다고 했는데 친기업인?'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덜 가진 약자를 위하는 것이 정치적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정강 정책이 그와 유사하다고 보고요. 저희 당에서 경제 문제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지만, 경제와 성장도 챙기겠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아마 그분을 연사로 선택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강연이 어떤 이유로 선택됐는지 정확한 내용을 몰라서 이렇게 추측을 하는데요. 당이 그동안 가져 왔던 사회적 약자나 어려운 분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정책을 포기한 것이 아니고요. 우리가 경제도 신경 쓰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그런 자리를 가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청년 문제 대안을 생각해보셨나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강연을 많이 하는데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사회 진출할 때를 돌이켜보면 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능성의 기회가 많았던 시절 같습니다. 지금 우리 청년들은 말씀하신 대로 아무리 스펙을 쌓고, 아무리 개인이 노력해도 답답한 현실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헬조선이란 이야기까지 나오는 참 어려운 시기에 청년 세대가 직면해있고요. 선배 세대로 그걸 보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번에도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무엇이냐'라고 하면 지역 공약 외에 가장 우선으로 보는 것이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도전해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드렸어요. 저는 도전의 아이콘이고, 마음먹은 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저는 청년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펼 그런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 보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 더 고민을 많이 하고, 역할을 하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 청년들의 투표율이 올라간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응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내년 1분기까지 야당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당에 맡겨도 되겠네' 할 수도 있고, '뭔가 바뀐 게 없다'하면 민심이 바뀔 수도 있거든요. 이런 민심의 무서움, 두려움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길지 않은 정치 경력을 돌이켜 보면 총선에서 이기면 그다음 선거에서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긴 선거 다음에 패하기가 쉽습니다. 그만큼 겸손하지 않고, 자만해서 그런 모습이 국민에 실망감을 안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국민이 야당에 기대를 표를 주셨는데 야당이 자만해서 그 뜻을 읽지 못하고, 분열해서 마음을 살피지 못한다면 다음 대선 때 국민의 마음이 야당을 떠날 거로 생각합니다.

지금 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것이 아니잖아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이 야당에 반사적 이익으로 온 측면이 많은데요. 국민의 실망감을 오롯이 야당에 대한 기대로 오게 하려면 정말 잘해야 하거든요. 저도 그렇고, 우리 당선인들도 잊지 말고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당선인께서 문자가 왔던데요. '손학규 전 대표와 모임에 참석한 게 사실이 아니다. 근데, 내 이름이 올라가 있으니 정정해달라'는 문자가 와있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4.19 참배 때 참석하지 않았는데 언론에서 '참석했다'는 오보가 나왔습니다. 그 부분 시정을 사무실에서 요청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계파 정치가 정치권에서 없어져야 할 구태라 봅니다. 제가 강남에 출마한 것이 지역주의와 계급주의를 무너뜨리는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것도 정치권에서 없어져야 할 구태고요. 이념 갈등도 좀 더 지양해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무계파 선언을 하고 싶고요. 계파보다는 국민을 위한 정책이나 법안을 만들고 싶고요. 국민을 바라보면서 정책에 대한 찬반 토론을 통해 건설적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는 정책 관련 계파는 필요하지 않나 싶고요.

그런 차원에서 저는 손학규 계보도 아니고요. 문재인 계보도 아니고요. 이른바 다른 대선 후보들의 계보에도 속해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우리 손학규 전 고문님, 문재인 전 대표님, 박원순 서울시장님 그 외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논의되는 분들이 다들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분들이 모두 다 우리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공정한 룰 아래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봅니다. 거기서 가장 훌륭한 분을 선출해서 다음 대권에 도전하게 해야죠.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게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게는) 국민이 계파고요. (웃음)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정책을 하면서 그 정책과 관련해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형식의 계파는 필요하지만, 어떤 특정인을 중심으로 그 정치인을 따라가는 계파는 안 되죠."

-당내 현안 여쭤 보면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이 약간 과도기적인 상황이라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민주 정당인 만큼 전체 당원들과, 국민의 뜻에 따르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버이연합의 돈줄이 전경련이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시민단체라면 당연히 자율성을 가지고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맞고. 그에 따른 재원도, 회원들의 자비나 후원금으로 하는 것이 맞지. 특정 단체가 결합해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경제단체가 정치에 개입한 셈이 돼버렸는데요. 이것은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국회 차원에서도 진상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생각하고요. 만약, 필요하다면 19대 국회에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경련 뒤에도 배후 세력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 있는지 파헤쳐서 국민이 진실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전현희 당선인도 20대 국회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활동을 하시길 기대하고요. 세월호 활동도 많은 분이 지켜보고 계십니다. 세월호 특조위가 6월 말에 해체될 수도 있는데요.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을 보장하고, 연장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 취지에 발언을 많이 하는 데 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엄마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미어져서...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거든요. 많은 국민이 그럴 거로 생각합니다. '잊자'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냥 잊는다고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불행이 더는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진실이 분명히 밝혀지고 억울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것에 대해 정부, 여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권이나 민주주의 이슈에서 정부, 여당이 외면했던 문제 때문에 이번에 국민이 지지를 철회하는 현상을 맞이했다고 보거든요. 지금이라도 세월호를 정쟁 대상으로 삼지 않고... 진실 규명이 뭐가 어렵습니까? 전향적으로 같이 협조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24년 만에 어려운 지역에서 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금의 소감은 정말로 어깨가 무겁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직 국민의 뜻을 새기고,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좋은 정치를 꼭 하고 싶어요. 어렵게 마련한 강남의 야당 교두보를 최선을 다해 지키겠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힘으로 강남 벨트에서 더 많은 야당 정치인이 탄생하고,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기회 주셔서 고맙습니다."

<끝>



태그:#전현희,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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