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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선거를 앞두고 주위에선 첫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감에 끼어들 수 없었다. 선거를 할 수 있는 나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표를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마침 출구조사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어서 아르바이트에 참여했다.

13일 선거일 전에 배정받은 투표소 인근 숙소에 팀원들과 모여 숙박을 했다. 투표소로 가기 전에 사전교육 때 교육받았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숙지한 후 투표장으로 출발했다. 투표를 오전 6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오전 5시 30분에쯤에 미리 투표장에 도착했다.

투표소 스케치
 투표소 스케치
ⓒ 전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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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비가 내려서 오전에는 사람이 적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5시 50분이 되자 투표를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섰다. 출근하기 전에 투표하기 위함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새벽부터 투표를 위해 오는 사람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오전에는 노인들이 많았고 오후가 되자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투표장에 도착했다. 그 중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투표하러 오는 부모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출구조사를 하며 안타까웠던 점이 있었다.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사람들이다. 투표를 위해 힘들게 왔는데 되돌아가라는 말을 듣는다면 허무하고 화가 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자신의 지역구로 다시 찾아가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단 한 표로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지역구를 잘못 찾아와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개선해야 한다.

또 아쉬웠던 점은 투표장소로 오는 길을 많은 사람이 헷갈려했다는 것이다. 곧장 올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방향을 몰라서 멀리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사람이 꽤 있었다. 투표장소로 오는 방향을 잘 설명하고, 투표장 근처에 이정표라도 세웠다면 간단히 해결되었을 것이다.

투표시간이 마감되어 갈 때도 투표하려는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투표시간에 맞추기 위해 뛰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투표를 하려는 의지에 감탄했다. 항상 선거날의 투표율을 보면 20대가 가장 적었다. 그걸 보면서 20대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서 투표를 하는 20대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작년 19대 총선 때보다 20대 투표율이 4.4%p 올랐다. 여전히 아쉬운 수치이긴 하지만 투표율이 올랐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출구조사 조사원 명찰
 출구조사 조사원 명찰
ⓒ 전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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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긴 했지만 그 만큼 의미가 있고 값진 경험이 되었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투표 대신 출구조사를 하면서 투표장의 분위기를 실제로 체험하고, 간접적으로라도 투표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출구조사 아르바이트를 추천하는 바이다.


태그:#4.13선거, #출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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