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3일 오후 4시 현재, 20대 총선 투표율이 5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45.8%)보다 4.6%p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인 영·호남의 상반된 모습이다. 대구·부산 등은 전국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광주·전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의 높은 투표율을 양당 경쟁 구도의 결과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높은 투표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후 4시 현재 전남의 투표율은 57.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56.6%)과 광주(53.7%)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제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오후 광주를 다시 방문해 금호동 일대에서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제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오후 광주를 다시 방문해 금호동 일대에서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사거리에서 권은희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후보, 안철수 대표, 권은희 후보, 임내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사거리에서 권은희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후보, 안철수 대표, 권은희 후보, 임내현 의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와 관련, 전남의 더민주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은 걸로 특별히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라며 "양당 지지층 모두 투표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막판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효과에 대해선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전남 동부 쪽과 광주 일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곳은 (문 대표 방문 전에도) 가능성이 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더민주가 유리하단 주장도 있었다. 광주의 더민주 후보 측 관계자는 "양쪽의 적극적 지지층은 어차피 모두 투표했을 것"이라며 "부동층까지 투표장에 나와야 더민주에 유리한, 특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당 측도 '기대 반 우려 반' 심정으로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높은 건 그동안 새누리당은 못 찍겠고 더민주엔 실망했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라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현 상황은 더민주 지지층 결집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어 박빙 승부를 겨루는 지역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율 꼴찌' 대구, 지지층 결집 기대했는데 공천갈등 역풍 드러났나

최경환 대구경북선대본부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대구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난 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한 후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최경환 대구경북선대본부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대구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난 6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한 후 큰 절을 올리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은 '텃밭'인 대구와 부산의 투표율이 낮게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후 4시 대구의 투표율은 46.7%로 가장 낮았고, 부산의 투표율도 46.9%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무엇보다 대구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박 학살 공천'의 중심지였고 부산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현역 의원 전원이 공천된 곳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천 갈등을 둘러싼 역풍이 낮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단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아직은 모른다, 지금 상황에서 속단하긴 어렵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대구·부산의 투표율이 과거보다 낮은 것은 인정했다. 그는 "호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았고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간 접전지가 많아서 높은 것으로 이해한다"라면서도 "(대구·부산 투표율은) 예전엔 (전국에서) 중간 정도는 됐는데 지금은 중하 정도로 보인다"라고 인정했다.

대구의 낮은 투표율은 최근 당에서 판단한 지역 판세와 다른 경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지지층이 선거 막판 결집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후보들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탄 것으로 파악됐는데, 정작 투표율로 드러난 상황은 그와 정반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대변인은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통계치가 아닌 전언이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라면서 "투표율이 낮으면서 전체적으로 정당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태그:#투표율, #공천갈등, #대구, #새누리당, #국민의당
댓글1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