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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사진 왼쪽)와 더민주 허영 후보(사진 오른쪽)가 서명을 마친 단일화 추진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춘천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사진 왼쪽)와 더민주 허영 후보(사진 오른쪽)가 서명을 마친 단일화 추진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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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권 단일화 시도에 각 당이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이용범 후보가 단일화 추진에 전격 합의하면서부터다. 정의당 강선경 후보는 단일화에 신중한 모습이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야권의 단일화 시도를 "정치적 꼼수"라며 맹비난했다.

춘천 선거구는 새누리당 김진태 예비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김 후보의 재선을 막기 위해, 야권의 세 후보 모두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아직까지는 '1여 3야'의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형태. 하지만 이런 구도도 야권 단일화에 따라 조만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야권 후보들이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막말과 종북몰이로 국민을 갈라놓고" 있는 김진태 의원이 국회에 재입성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춘천 명물이 닭갈비가 아닌 김진태 의원이 된 현실"을 바로잡고 "실추된 춘천 시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있다.

그러면서 춘천에서는 지난해 말 총선 후보 예비등록을 하는 시점에서부터 야권 예비후보들 사이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소리가 자주 흘러나왔다. 야권 단일화는 결국 각 당이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 후에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야권 단일화는 사실상 시간 문제에 불과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 사이에서 단일화가 시도됐다. 그 결과, 허 후보와 이 후보는 24일 마침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 후보의 일대일 구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통한 춘천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두 후보는 과거 야권이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마찰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던 사실을 떠올리며, 이번 선거에서는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라는 각오까지 밝혔다. 두 후보는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인쇄되기 전에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춘천의 정치 교체를 바라는 시민들께 희망을..."

정의당 강선경 후보.
 정의당 강선경 후보.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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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가 단일화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정의당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정의당 또한 김진태 후보가 국회에 재입성하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당과 당이 아닌, 후보 개인 간의 단일화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이에 허영 후보는 이날 단일화 발표가 있은 직후, 정의당도 단일화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허 후보는 "춘천의 정치 교체를 바라는 시민들께 희망을 안겨드렸으면 한다"며 "(단일화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별도의 중재와 합의 테이블을 통해 논의하고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정의당이 야권 단일화에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선경 후보는 허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도 "중앙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완주를 하겠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야권 단일화도 그냥 반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허 후보와 이 후보는 단일화를 해야 하는 마지막 시점을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인쇄되기 전인 4월 2일까지로 보고 있다. 그 이후에는 투표에서 사표가 발생해 단일화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야권이 단일화하는 문제를 놓고, 한동안 뜨거운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춘천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야권 단일화는 정치적 꼼수이자 정치 망국병"이라고 공격했다. 야권이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 잔뜩 경계심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야권의 단일화 시도를 "춘천에서는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이라며, "선거 때만 되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구태로 예견됐던 일"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리고 "야권 단일화의 허울 속에는, 유권자를 표로만 계산하는 '한심한 정치'가 숨어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태그:#정의당, #강선경, #허영, #김진태, #이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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