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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심상정·정진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경기 안양동안을 공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김성수 "2시 김종인 대표 거취 표명"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심상정·정진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경기 안양동안을 공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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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미뤄왔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전직 지역위원장들을 공천하면서 양당 간 야권연대 논의가 파행에 이르렀다.

더민주는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 고양갑(심상정), 경기 안양동안을(정진후)에 각각 박준, 이정국 전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야권연대) 논의에 진전이 없어서 후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당은 야권연대 논의를 위해 각각 정장선 총선기획단장과 정진후 의원을 내세웠지만, 두 사람은 14일 만난 것 외에 논의의 물꼬조차 제대로 트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더민주의 공천 발표에 정의당은 긴급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사실상 더민주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회의 직후 천호선 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 더민주가 심상정, 정진후 의원의 지역구 공천을 기습적으로 의결, 발표함으로써 가장 모욕적인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야권연대를 파기했다"며 "가능한 모든 예비후보가 본선에 등록하고 완주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정의당 "더민주가 야권연대 파기"

정의당 천호선 선거대책위원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지역구에 후보자를 공천한 것과 관련해 야권연대 거부로 규정하고 "정의당은 가능한 모든 곳에 후보자를 내고, 모든 후보자가 완주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천호선 "더민주, 야권연대 포기" 정의당 천호선 선거대책위원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지역구에 후보자를 공천한 것과 관련해 야권연대 거부로 규정하고 "정의당은 가능한 모든 곳에 후보자를 내고, 모든 후보자가 완주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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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양 당의 '당 대 당 야권연대 논의'의 끈은 사실상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위원장은 "(이날 더민주의 공천으로) 야권연대는 지금 이 시점부터 더민주에 의해 파기된 것으로 본다"며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애초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의 "정책단위 연대는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토대로 정의당과의 야권연대 기조를 세워놓았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되도록 지역 단위에서 연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지역별 연대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이날 인천에선 더민주-정의당 간 야권연대가 개별적으로 성사되기도 했다. 더민주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22일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여 인천 중·동·옹진·강화, 연수을, 부평을 지역에서 양 당 후보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또 남구을엔 정의당 후보, 나머지 9개 선거구엔 더민주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을 정도로 허성무(더민주)·노회찬(정의당)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인천과 경남 창원성산을 제외하곤 구체적으로 야권연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없다. 그나마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던 서울 동대문갑, 동대문을도 관련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더민주의 공천으로 정의당이 코너에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더민주라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심상정, 정진후 의원 지역구의 경우 더민주의 공천으로 정의당 후보가 떨어질 수 있는 곳이지만, 그 반대 상황의 지역구들도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인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출마한 경기 수원정의 경우, 박 의원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현역인 박광온 더민주 의원은 낙선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날 더민주의 선택이 향후 협상을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후보 등록일이 다가와 후보를 낸 것이지, (심상정, 정진후 의원 지역구 공천이 야권연대의 문을) 닫았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정의당 측은 당 대 당 논의가 빠진 야권연대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시간이 지나 지역별로 알아서 단일화한다는 식의 판단은 (진정한) 야권연대라고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태그:#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야권연대, #심상정, #정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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