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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경찰의 반정부 인사 연행을 보도하는 AFP 통신 갈무리.
 쿠바 경찰의 반정부 인사 연행을 보도하는 AFP 통신 갈무리.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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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반정부 인사를 대거 연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쿠바 경찰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몇 시간 앞두고 전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Ladies in White) 회원 등 반정부 인사 수십 명을 연행하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레이디스 인 화이트 회원과 지지자 수백 명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한 성당 앞에서 쿠바 정부의 인권 탄압과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됐고,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오바마, 쿠바 여행은 즐거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쿠바 정부는 더 이상의 인권 침해를 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다가 시위 해산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

지난 주말에도 쿠바의 최대 반정부 단체인 쿠바애국연합(UNPACU) 회원 300여 명이 경찰에 의해 구금되었다가 풀려나는 등 쿠바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대대적인 반정부 인사 감시에 나섰다.

이들은 쿠바 정부의 인권 탄압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고, 쿠바를 공식 방문해 카스트로 정권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범으로 수감됐던 앙헬 모야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금은 쿠바를 방문할 때가 아니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쿠바 정부의 반정부 인사 탄압과 인권 개선이 이뤄진 후 쿠바를 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역사적인 쿠바 방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 공식 연설, 미국 메이저리그 팀과 쿠바 국가대표팀의 야구 경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또한 쿠바의 반정부 인사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쿠바 정부의 인권 탄압 중지와 정치범 석방 등도 정식으로 거론할 예정이어서 여전히 양국 사이의 미묘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쿠바 외무부는 "양국은 서로 다르지만,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라며 "서로를 강제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쿠바, #버락 오바마, #라울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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