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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등에서 상경한 시민 등 300여 명이 대한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여 탈핵의 염원을 담고 있다.
▲ 삼일절 대한문 앞에서 삼척 등에서 상경한 시민 등 300여 명이 대한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여 탈핵의 염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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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영광에서 시작된 제7차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가 조현철, 문규현, 박홍표, 양기석 신부 등의 집전으로 탈핵염원 미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1월 24일 영광의 한빛원전 앞에서 출발하여 광주, 전주, 대전, 청주, 수원, 광명 등을 거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촌을 거쳐 공덕동 로타리, 서울시청 앞을 거쳐 광화문까지 27일간 517km를 걸어온 것이다. 2013년 고리1호기 앞에서 출발하여 시작한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는 지금까지 189일 3235km 걸었다고 한다.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단과 양이원영 핵없는세상을위한공동행동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발전차액지원제도의 부활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 국회 앞에서의 기자회견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단과 양이원영 핵없는세상을위한공동행동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발전차액지원제도의 부활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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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탈핵순례단은 핵없는사회를위한 공동행동 등과 함께 20대 국회에서는 탈핵을 위하여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부활하는 입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입법청원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하였다.

기자회견문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일본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에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부활하여 4년 동안 핵발전소 15기에 해당하는 태양광 발전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는 RPS제도를 고집하면서 획기적인 재생에너지 확대를 해 내지 못하고 있다. OECD가입 국가 중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이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 비판하였다. 특히 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를 왜곡하여 일부 발전소에서는 석탄에 우드팰릿을 섞어 발전하는 것까지도 재생에너지 의무할당량에 포함시키는 우스운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서울시청 앞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는 탈핵희망 도보 순례 행렬 300여 명
▲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 행렬 서울시청 앞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하고 있는 탈핵희망 도보 순례 행렬 30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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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의 마지막 날인 3월 1일에는 삼척에서도 30여 명의 시민들이 버스를 빌려타고 상경하여 순례단에 합류를 하였고, 한살림 회원, 예수회 신부, 수녀, 초록교육연대 회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순례 대열에 동참하기도 하였다.

제주에서 서울로 날아와서 양화대교를 건너고 있다. 이번 순례길에서 나흘 동안 맨발로 참가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다.
▲ 맨발로 순례길에 참가한 장성심씨 제주에서 서울로 날아와서 양화대교를 건너고 있다. 이번 순례길에서 나흘 동안 맨발로 참가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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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성원기교수, 엄준섭군, 김혜인학생, 이정신씨 등이다.
▲ 이번 제7차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성원기교수, 엄준섭군, 김혜인학생, 이정신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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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례단에는 전남 장성에서부터 순례단에 합류하여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핵발전소 이제 그만'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까지 걸은 가족과 학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무주에 살고 있는 천주교 신자인 이정신씨와 김혜원 학생이 그들이다. 실상사 작은학교를 막 졸업했다는 엄준섭군도 이들과 함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례길에 동참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에서 택시기사를 한다는 천주교 신자인 장성심씨는 순례가 끝나는 마지막 4일 동안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팔 옷에 맨발로 순례길에 참여하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다.

왼쪽이 예수회의 조현철신부, 오른쪽은 강원대 성원기 교수이다.
▲ 이번 순례를 이끌고 있는 조현철 신부와 성원기 교수 왼쪽이 예수회의 조현철신부, 오른쪽은 강원대 성원기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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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7차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를 이끌었던 삼척반핵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인 강원대 성원기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이번 순례길에서 특별히 힘들었거나 기억나는 일은 무엇인가?
"요 몇 년 방학 때마다 탈핵을 위하여 걷다 보니 이제는 특별히 신체적으로 힘든 것은 없다. 오히려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이 낫다는 생각이다. 탈핵순례를 몇 년째 하고 있으니 이제 부산, 울산, 서울에 이어 광주, 전주, 대전, 청주 등의 도시에서도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탈핵순례 길에 나서겠다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의 성과들이 국민운동으로 발전하는 것 같아 고맙고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순례길에서 제주에서 올라온 루시아 장정심 교우가 맨발로 얼음판 위를 걷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절절하면 저럴까하는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났다."

- 앞으로 '탈핵희망 국도 도보순례'는 언제까지 진행해 나갈 것인가?
"정부가 나서서 독일과 같이 탈핵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그 날까지 지속해 나갈 것이다. 제가 쓰러지면 다음 분들이 바통을 잇지 않겠는가? 탈핵의 그날까지 이 운동은 지속되어 나갈 것이다. 앞으로는 탈핵천주교연대, 핵없는사회를위한 공동행동은 물론 초록교육연대와
같은 단체 등 탈핵 운동 단체들과 더욱 연대를 공고히 하여 더 크게 탈핵의 목소리가 퍼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더 힘있게 나갈 것이다." 

- 그렇다면 올해 여름에는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가?
"월성에서 시작하여 영덕을 거쳐, 안동, 원주, 여주, 서울 등의 코스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여러 참가 단체들과 협의를 해서 결정을 할 것이다."

- 발전차액지원제도(FIT)제도 부활이 어떤 면에서 탈핵을 하기 위한 올바른 방식이라고 판단하는가?
"현재 발전소별 의무할당제는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제대로, 제값을 주고 구매해 주지 않고 있다. 입찰을 통하여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산한 전기를 구매하기 때문에 KW당 구매 가격이 100원에 못 미칠 때도 있다.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도입하여 태양광, 풍력 등을 통하여 생산된 전기는 전량 의무 구매를 하고, 그 가격도 KW당 200원 정도로 올려서 구매해 준다면 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우리나라 24기의 핵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량 정도는 수년 내에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바로 일본이 그러고 있지 않은가?"

- 발전차액지원제도 부활을 위하여 입법청원 서명운동에 돌입하겠고 하였는데, 그 외에 또
어떤 노력들을 할 것인가?
"탈핵희망 국도순례를 꾸준히 지속하여 순례 지역들이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되도록 지역
방문은 물론이고, 정치권이 나서도록 하기 위하여 특별히 야당부터 탈핵 선언을 하도록 견
인해 내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 올해가 후쿠시마 5주기이면서 체르노빌 30주기이다. 올해가 다른 해보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삼척에서는 어떤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는가?
"3월 7일을 기점으로 하여 천주교 정평위 주관으로 탈핵 촉구 미사를 비롯하여, 거리 순례,
기자회견, 다양한 형태의 시민 참여 탈핵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태그:#성원기, #탈핵희망국도도보순례, #발전차액지원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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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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