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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의 시작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새 학년, 새 학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 가장 설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되는 아이들일 것이다. 반면 가장 걱정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초등 1학년 학부모가 될 사람들이 아닐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시기를 경험하지만, 학교란 공간은 조금 더 다르게 느껴져서일 것이다.

초등학교는 여덟 살의 아이가 경험하는 첫 사회생활이다. 새로운 것들을 익혀야 하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해결해야 하는 일들도 있으며, 아이들과의 관계도 정립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달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들은 막막함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특히 직장맘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휴직이나 퇴사를 고민할 정도이다.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에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한 1년간의 기록과 예비학부모를 위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에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한 1년간의 기록과 예비학부모를 위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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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가득한 초등학교 예비 학부모를 만날 때마다 권하는 TV프로그램이 있다. EBS가 지난해부터 매주 방영하고 있는,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은 춘천에 있는 초등학교의 1학년 2반의 관찰일기이다. '국내 최초 초등학교 1학년의 교실 속 현장 생중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2015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9일 1학년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학교와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16대의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을 약 1년간 아무런 설정 없이 100퍼센트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등굣길, 수업 시간, 쉬는 시간, 학교 모습 등 21명의 학교생활은 '초등학교 1학년스러웠다.'

그리고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초등학교 예비학부모들을 위한 육아이론서는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은 육아이론서와는 조금 다르다. 방송에 나왔던 아이들의 모습과 상황 등을 책으로 엮어내 책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사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공부보다 생활이 먼저다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의 1학년 2반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가게 되면 하는 일은 입학식과 자기소개하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짝꿍과 인사를 하고 학교의 안팎을 둘러보는 일이었다.

'1학년 아이들에게 3월은 다른 달과 의미가 다르다. 첫 학교생활로 진입하는 적응 기간이기 때문에 교과목 수업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수업이 주를 이루면서 학교생활의 기초 질서와 규칙을 집중적으로 익힌다. 새로 만난 친구들, 앞으로의 생활 공간에 대한 공부도 빠질 수 없다.' - 39쪽

학교가기 전에 꼭 익혀야 할 것들은 공부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을 알려줘야 하는데, 어른이 생각하기엔 쉽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들이다.

①겉옷을 벗어서 의자나 옷걸이에 정리해야 하고 ②혼자 신발을 벗고 신을 수 있어야 하며 ③화장실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알려주고 ④우유팩을 여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손 조작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가위질이나 풀질, 종이접기, 젓가락 질 등 아이들이 버거워 하는 손놀림을 하게 해서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 더 필요하다.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1월 22일, 29일자 방송은 예비학부모를 위한 토크콘서트로 방송이 진행되었다.
▲ 초등학교 1학년! 무엇이 가장 걱정되세요?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1월 22일, 29일자 방송은 예비학부모를 위한 토크콘서트로 방송이 진행되었다.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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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는 일이 힘든 아이들에게는?

첫 일주일이 지나고 나면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들이 나타난다. 적응기간을 거쳐 4교시 정상 수업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면 슬슬 학교가 지겨워지고 가기 싫은 마음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학교를 가기 싫다는 아이의 말을 이런 뜻으로 이해하고 나면 부모도 아이의 말에 대해 훨낀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 부모의 여유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힘들어도 괜찮아. 앞으로는 조금씩 나아질 거야"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아이가 하는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만들을 열린 마음으로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자. 그렇게 부모에게서 감정적인 지지를 받은 아이들은 어느 순간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줄어들면서 훨씬 활기차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에도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49쪽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재충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학교에 입학할 때쯤 부모들이 아이에게 "너 학교에서도 그런 행동하면 선생님께 혼난다"라는 말은 종종 하는 경우가 있다.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만 아이는 이 때문에 학교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긴장하게 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반면 아이가 학교 가는 준비를 잘 못하고 오래 걸려서 답답한 부모들도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에는 9~10시간 충분히 자는 것이 좋으므로, 9시까지 등교하려면 전날 저녁 9시쯤 잠들어야 한다. 그래야 새벽 7시~7시 30분쯤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등교준비를 하고 학교에 갈 수 있다.

준비물과 숙제는 전날 모두 챙기고, 아침에 알람 소리에 맞춰 스스로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고학년이 되어서도 힘들지 않다.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에는 이러한 아이들의 생활 뿐만 아니라, 학습적인 것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국어와 수학 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 가족, 이웃, 우리나라'라는 8개의 통합 교과과정을 배운다. 시계를 읽는 것은 2학기에 배우므로 시간을 읽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부모 토크콘서트'(2015년 1월 29일자 방송)에서 "좋은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1년 동안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이 때문에 많이 자랄 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아이를 격려해 주세요."

덧붙이는 글 |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제작팀 지음 / 서천석 책임감수 김지나 도움말 / 2016.2.10. / 북하우스 / 14800원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 초등1학년 학교생활 완벽 스타트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제작팀 지음, 서천석 책임감수, 김지나 도움말, 북하우스(2016)


태그:#학부모, #예비학부모, #초등학교, #서천석, #두근두근학교에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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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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