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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현장
 사망사고현장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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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9~10호기 건설현장에서 18일 2명의 노동자들이 추락사했다. 현장에서는 추가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며, 대대적인 안전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사고는 1~8호기는 물론 9~10호기 발전기의 주 연료인 석탄을 운송하기 위해 지상 60m 위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의 고정을 위한 시멘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앞으로도 동일한 사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 현장의 지적이다. 현재 시험 가동 중이고 오는 6월 9호기, 12월에 10호기의 상용발전을 한다는 공정에 밀려 안전관리가 소홀히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장에서 만난 플랜트노조 관계자는 "이날 사고는 회사 측이 시멘트 타설 전문공의 비용을 아끼려고 비전문가인 플랜트공을 현장에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고는 18일 오전 11시 25분쯤 태안화력 9호기 10여 명의 노동자들이 줄을 지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단. 보일러 동쪽 2번째 스판3~4번 데크플레이트 위에서 작업하던 고아무개씨(35)와 김아무개씨(44)가 발을 딛고 있던 테크플레이트 1개가 이탈을 하면서 6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한 것.

이 사고로 고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김씨는 인근 태안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고가 나자 서산경찰서는 김석돈 서장이 현장에 직접 나가 수사 지휘를 하면서 함께 일하던 근로자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태안화력 9~10호기 증설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최근에 작업을 중단하고 철수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태안화력 9~10호기 현장은 원청회사가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워낙 저가로 공사를 시키고 있어, 안전문제에 신경을 쓸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 현장에서는 공기에 맞추도록 종용하고 있어 현장에 더 있다가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 같아 손해를 감수하고 지난달에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 현장에서 일한 하청업체들 관계자들 다수도 "원청회사로부터 하청업체들이 워낙 저가로 수주받아 부실 공사를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남은 기간 공기에 쫓기기 보다는 안전을 우선한 공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안화력 관계자는 "공사 완료가 6월에서 9월로 연장되었으므로, 짧은 공사 기간이 사고의 원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 현장과 같은 곳을 현재 우리 직원들도 매일 다니고 있어 긴급하게 전 석탄 수송로에 대한 안전점검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시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태그:#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플랜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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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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