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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계곡의 얼음이 녹아 내리며 겨울의 끝자락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계곡 얼음 아래이 고드름은 일반적인 고드름과 다른 모습입니다. ⓒ 김민수
 
피어난 꽃이 있을까 봄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산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고 봄은 아직 저 멀리에 있는 듯합니다. 아직 봄은 수줍은 듯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숨어 있을지언정 그 속내는 감출 수 없는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찹니다. 계곡 얼음 아래로 맺힌 고드름들은 저마다 신비한 모습입니다. 계곡물이 흐르며 잠들어 있는 봄을 깨우고 있습니다.

계곡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버들강아지는 피어났고,  생강나무의 꽃눈은 머지않아 터질 듯 부풀어 있습니다. 이미 봄은 온 것이지요.

세상은 겨울로 회귀하는 듯하지만, 봄은 옵니다. 우리의 눈과 귀를 봄오는 소리에 기울이고 잠시라도 세상사 단절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우리의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봄오는 계곡 계곡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만큼 봄도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 김민수

고드름 계곡의 얼음이 녹으면서 신비한 고드름을 만들어 놓습니다. 이제 이 풍광을 볼 수 있는 날도 많지 않겠지요. ⓒ 김민수

고드름 작은 고드름과 계곡물 소리 모두 맑습니다. ⓒ 김민수

고드름 작은 종을 닮은 고드름입니다. ⓒ 김민수

계곡의 봄 녹아내리는 얼음은 마치 발가락을 닮았습니다. 잔뜩 버티며 견디어 보지만 이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 김민수

 

덧붙이는 글 | 2월 18일, 경기도 가평 화야산 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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