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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복싱스타 매니 파퀴아오의 동성애 비하 논란을 보도하는 AFP 갈무리.
 세계적인 복싱스타 매니 파퀴아오의 동성애 비하 논란을 보도하는 AFP 갈무리.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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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전 세계 복싱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가 동성애자를 동물에 비유했다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필리핀 방송사 TV5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동물보다 못하다"라고 말했다가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파퀴아오는 "동물이 동성끼리 교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라며 "만약 남자와 남자가, 여자와 여자가 교제한다면 동물보다 못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동물은 수컷과 암컷을 구분할 줄 알기 때문에 (동성애자보다) 더 낫다"라고 강조했다.

전체 인구의 80%가 가톨릭교도인 필리핀은 동성 결혼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파퀴아오의 동성애 비하 발언이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유명한 게이 코미디언이자 방송 진행자인 호세 마리 비세랄은 트위터에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모든 성 소수자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파퀴아오의 주장을 반박했다.

비세랄은 "필리핀의 모든 성 소수자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파퀴아오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동성애자를 비난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인기가수 아이자 세게라도 "파퀴아오는 복싱선수로서 필리핀에 가장 큰 영광을 안겼지만, 이런 발언은 필리핀 국민이 총선에서 그에게 투표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줬다"라고 비난했다.

세계적인 복싱스타 파퀴아오는 통산 전적 57승 2무 6패를 기록하며 통산 8체급을 석권했다. 엄청난 국민적 인기로 하원의원을 역임했고, 최근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성애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파퀴아오는 결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동성애자를 동물에 비교한 것은 분명한 실수다"라며 "나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용서를 바란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파퀴아오는 "나의 믿음에 따라 동성애를 반대하는 신념은 변함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든 성 소수자를 사랑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성애 비하 발언을 사과하는 매니 파퀴아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성애 비하 발언을 사과하는 매니 파퀴아오
ⓒ 매니 파퀴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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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매니 파퀴아오, #동성애,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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