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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일하시나요?'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생뚱맞은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질문 하나는 절대 가볍지 읺다.

우리가 일하는 데는 저마다 다 이유가 다르다. 그래서 답은 아주 다양하게 나올 수가 있다. 오히려 그 질문을 한 사람에게 '그딴 걸 왜 물어? 먹고 살려고 일하지'라며 아주 당연한 대답을 들려주며 쓸데없는 질문을 할 시간에 일이나 하라고 할지도 모른다.

일을 하는 이유는 모두 먹고 살기 위해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통해서 '자기계발을 위해서 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을 겨우 찾았다' 같은 멋진 답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스스로 그런 멋진 답을 해본 적은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그런 대답은 그냥 책에 적혀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실은 그런 멋진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늘어만 가는 부채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먹고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일을 한다는 행위는 굉장히 고통이다.

그런데 혹시 여기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아무리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한다고 해도 '여기서 일하는 게 창피해. 얼른 다른 회사로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곳에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고자 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왜 일하는가>는 우리가 지금 하는 일에 '왜 일 하는가?'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오래 전에 발매된 책이지만, 지금 다시 읽어도 일의 가치와 삶의 가치는 굉장했다.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 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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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떤 확고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사는 사람은 자신만의 멘토를 갖고 있다. 특히 그런 멘토를 만나는 가장 쉬운 통로가 '책'이다. 반기엔 유엔사무총장도 '사서삼경'을 늘 품에 가지고 다니면서 '사서삼경'이 말하는 바를 몸소 실천하려고 했다고 그의 책에서 말했다.

나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가 지금 우리가 품에 가지고 다니면서 우리에게 큰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 일하는가>를 읽으면서 '이 책은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고,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기준점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일하는가>는 지금 당장 우리가 공무원 시험만을 바라보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한다는 뻔한 답변을 하면서 '나는 왜 일하는가?'는 질문을 던져 보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막연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는 내가 하는 일의 어려움만 호소하며 더 좋은 일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는데, 고쳐야 할 것은 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능률이 오르고 집중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 평생 자신의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은 1,000명 중 한 명이 될까 말까다. 더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에 들어 갔더라도 본인이 희망하는 부서에 배치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1만 명 중 한 명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1,000명 중 999명, 1만 명 중 9,999명은 불행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능률이 떨어진다고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불만스러워한다는 점이다. 주어진 일에 불평불만을 갖고 원망만 한다면, 그 일을 마주하는 것 자체에 짜증이 날 뿐 아니라 그 일을 해야 하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여겨진다. 그럴수록 자신을 더 무능력한 사람으로 몰아세운다. 왜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시험해보지도 않은 채 달아나려고만 하는가?' (본문 57)

윗글은 그저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면서 일하는 데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글이다. 아마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며 가볍게 여기거나 자신을 자책한 경험이 누구나 있지 않을까?

이나모리 가즈오는 <왜 일하는가>를 통해서 일하는 태도를 지적하고, 다르게 생각하면서 다르게 접근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일을 좋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대단히 달라질 수 있다.

도대체 달라진다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느냐고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전 세계 어디라도, 어떤 분야라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성공을 손에 쥔 사람들은 항상 똑같이 말한다. 다른 길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라고 말이다.

<왜 일하는가>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만일 지금 성실하게 일하는 것밖에 내세울 것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면 그 우직함이야 말로 가장 감사해야 할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속의 힘, 지루한 일이라도 열심히 계속해나가는 힘이야말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고,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진정한 능력이다.

천재나 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지속의 힘을 깨닫고 그것을 자기화한 사람들이다. 신념을 기반으로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기 일에 매진하는 사람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기술과 높은 인격을 갖추게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지속의 힘, 그것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사람으로 바꿀 정도로 무한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본문 119)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떨 수 없이 '일'을 하게 된다. 비록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일 수도 있고, 싫어하는 일일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과 다른 사람의 불편한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일일 때도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 어려움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하는 성실함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달라지면, 우리는 삶의 방향을 다르게 할 수 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는 <왜 일하는가> 책을 읽으면서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일하는 이유'와 '일하는 방법', 나아가서 '왜 일하는가'는 질문을 스스로 해볼 수 있었다. 일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지만, 우리는 그 일을 통해서 더 대단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지 말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불만스러워하며, 고통 받고 있다고 생각할지, 아니면 곤란한 조건과 요구라도 자신을 성장시켜줄 절호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달하는 곳은 너무 달라진다. 그것은 일도 그렇지만, 인생도 마찬가지다.'(본문 147)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노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일부 편집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서돌(2010)


태그:#왜 일하는가, #책서평 , #이나모리 가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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