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성 발사를 통보하며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일본 NHK 방송,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2일 북한은 영국 런던에 있는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한다"라고 알렸다.


IMO가 공개한 북한의 통보 내용은 2월 8~25일 사이에 오전 07시~12시(평양시각) 발사 예정이며, 운반 로켓의 잔해 낙하 예상 구역으로 1단계 동체가 서해안의 위도 36도 04분, 경도 124도 30분 등 4곳의 좌표를 제시했다.


또한 '페어링'으로 불리는 로켓 첨단부는 제주도 서남부 해역인 위도 33도 16분, 경도 124도 11분 등 4곳을, 2단계 동체는 필리핀 루손섬 인근의 위도 19도 44분, 경도 123도 53분 등 4곳을 통보했다.


북한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도 이날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지구 관측을 위한 목적으로 '광명성'이라는 이름의 위성을 발사하겠다"라고 통보했다.


NHK는 북한이 2009년 이후 위성 발사를 국제기구에 사전 통보하고 사실상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3차례에 걸쳐 발사했다며 이번 통보도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가 최근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을 견제하면서 오는 5월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회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달 2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사람이나 차량이 활발히 오가며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북한의 위성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는 탄도 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명백하고 무책임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과 2013년 채택한 결의안에서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의 모든 발사체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더욱 강력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는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와 엄격한 이행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안보리 결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신속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지독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추가적인 제재를 통해 불안정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 지도부가 확실한 대가를 치르도록 강력히 행동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한국,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사실상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국제기구에 제시한 로켓 낙하 예상 구역을 근거로 항공 자위대의 요격 미사일 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고성능 레이더로 탄도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함으로 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북한, #위성, #장거리탄도미사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