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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북부에 몰아친 눈폭풍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동북부에 몰아친 눈폭풍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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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북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역대급 눈폭풍이 가라앉았다.

ABC·CNN·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을 오전 7시를 기해 해제하고, 본격적인 제설작업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뉴욕 주는 전날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 차량을 제외하고 모든 자동차와 대중교통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운전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버스, 지하철, 철도 서비스를 월요일이 오기 전까지 복구하는 것이 목표"라며 "월요일 오전 시민들의 원활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20명 사망... 눈 퍼내다 심장마비 오기도

이번 폭설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버지니아 주, 메릴랜드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에서 수천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13명이 숨졌다.

제설을 작업을 하다가 심장마비나 안전사고로 뉴욕 주에서 3명이, 메릴랜드 주에서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한 전기나 난방 공급이 고장 나면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

볼티모어 소방국은 "노약자의 경우 직접 삽으로 눈을 퍼내는 제설작업은 탈진하기 쉬우니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며 "폭설로 인해 구급차 출동이 늦어져 사망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라고 밝혔다.

눈은 그쳤지만 여전히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도 남아있다. 뉴저지 주의 경우 강풍으로 인해 바닷물이 해안 쪽으로 밀려오며 홍수가 발생했고, 다른 지역도 눈이 녹으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CNN은 "제설 작업을 비롯해 모든 사태가 수습되어야 정확한 인명 피해가 집계될 것"이라며 "제설 작업을 하다가도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방정부가 폐쇄되고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진 수도 워싱턴D.C.도 제설 작업에 나섰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월요일이 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다만 휴교령은 월요일에도 이어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인 폭설은 그쳤지만 집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다는 당부는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반드시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스노질라·쓰노우나미 등 신조어 탄생

미국 동북부에 몰아친 눈폭풍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동북부에 몰아친 눈폭풍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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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설은 일부 지역에서 150년 만의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력했다. 뉴욕 도심의 센트럴파크 적설량은 68.1㎝로 집계되면서 지난 1869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눈과 고질라를 합친 '스노질라'(Snowzilla), 눈과 쓰나미를 합친 '쓰노우나미'(Tsnownami) 등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이번 눈폭풍 사태를 주말 내내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주말 동안 수백 편의 항공 운항이 취소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의 덜레스 국제공항 적설량도 74.4㎝를 기록하며 2010년 2월 기록한 82.3㎝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다.

이번 폭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교통사고, 도로마비, 항공편 결항, 제설작업, 관공서 폐쇄, 상점 휴업, 관광객 감소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다.


태그:#미국, #눈폭풍,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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