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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네팔 봉사단을 맞은 네팔한국문화센타 구성원들과 함께 트리뷰반 국제공항에서
▲ 네팔을 찾은 경남대학교 봉사단 경남대학교 네팔 봉사단을 맞은 네팔한국문화센타 구성원들과 함께 트리뷰반 국제공항에서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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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남대학교 봉사단이 네팔을 찾아왔다. 네팔에서 처음으로 안개 때문에 오후 2시부터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해 애초 10시경에 도착해야 할 비행기가 11시가 넘어 도착했다. 입국 절차를 마친 봉사단은 자정을 훨씬 넘겨 공항을 빠져나왔다. 네팔·한국 문화 센터 대표인 아내와 나 그리고 구성원인 화가 날 바하두르 비케이와 람 바하두르 타다는 새벽 3시경에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우리 부부는 다음 날인 11일부터 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시인 정일근 교수님이 이끄는 봉사단 일행과 강행군 중이다. 11일 오전 일찍부터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지진피해현장인 파턴 더벌 스퀘어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았다. 애초 벅터푸르 등 카트만두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본 후 12일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봉사단의 주 임무가 봉사라며 활동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경남대학교 봉사단의 의견을 존중해서 파턴을 둘러본 후 곧 다음날부터 시작할 봉사활동 준비에 들어갔다. 봉사단은 12일 과거 우리 네팔·한국 문화 센터가 함께 도서관을 지었던 절레쇼르 초등학교를 찾았다.

숙소에서 1박 후 호텔 로비에서 네팔 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지진피해현장을 견학했다.
▲ 경남다학교 봉사단 지진피해현장 견학 숙소에서 1박 후 호텔 로비에서 네팔 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지진피해현장을 견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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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봉사단은 어린 학생들이 전하는 작은 꽃송이들을 받아들며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어린 아이들의 따뜻한 손에 학용품과 축구공, 배구공 그리고 하모니카를 전했다. 곧이어 학교 측에서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오후에는 K-pop Dancing Team과 하모니카 연주팀으로 나뉘어 춤과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했다.

아이들에 열기가 모두를 즐겁게 했다. 신명이 넘치게 낯선 춤을 즐기던 아이들이 조금 익숙해질 때 춤은 멈추었고 하모니카 연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은 대망에 네팔·한국 문화 센터 쉼터 조성공사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애초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과 네팔 국내 사정이 최악으로 악화되어 쉼터 현장에 아무런 골격이 있는 건물이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남대학교 봉사단은 밤새 고민이 깊었던 듯하다. 다음 날 아침 누와곳 구릉 가운에 가는 길에 변경된 계획을 알려주었고 결과적으로 변경된 계획으로 더 의미 있는 일을 한 느낌이다.

그것은 하루 배운 하모니카로 연주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13일 두 번째로 배우고 "아빠하고 나하고", "반짝반짝 작은 별" 연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한 팀이 K-pop을 가르치는데 산골의 어린 학생들이 신이 났다. 바라보는 사람도 즐겁다. 수줍던 여자 교장 선생님도 다른 여교사들도 함께 즐겁게 배웠다.

경남대학교 봉사단이 절레쇼르 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난 후 곧 하모니카 연주를 가르쳤다. 아이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빛나는 눈빛에서 배움의 열기가 느껴진다.
▲ 절레쇼르 초등학교 학생들과의 만남 경남대학교 봉사단이 절레쇼르 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난 후 곧 하모니카 연주를 가르쳤다. 아이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빛나는 눈빛에서 배움의 열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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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을 이끌고 온 교수 정일근 시인께서도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친다고 나섰다. 다른 한 팀은 막 지은 학교에 외벽 페인트칠을 담당했다. 깊은 계곡 순카니 구릉가운 절레쇼르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악기가 주어졌다. 지난번 미완의 도서관을 짓고 마음이 찜찜했던 아쉬움을 이번 경남대 봉사팀이 말끔히 씻어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참 좋은 봉사의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한 것이 그 무엇보다 큰 수확이란 생각이다. 어린 시절 풍금이 있던 학교가 생각났다. 연주가 안 되었어도 즐겁던 그 자리가 그립다. 내게 아름다운 손풍금 소리를 들려주던 처녀 선생님도 그립다.

지진 이후로 상처받은 마음을 정화하는 음악과 춤 그리고 정성이 담긴 활동이라는 생각에 내가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고맙다. 이런 일들이 우리 부부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차츰차츰 골격을 잡아주는 느낌이어서 더욱 좋다.

봉사단은 K-pop 춤을 가르치고 페인프칠을 하고 학교 주변 정리를 하였다. 또 다른 팀은 여전히 하모니카를 가르쳐 이틀만에 연주를 완성시켰다. 네팔한국문화센타는 쉼터 기금을 전달받기도 했다.
▲ K-pop그리고 페인트칠, 학교 청소 봉사단은 K-pop 춤을 가르치고 페인프칠을 하고 학교 주변 정리를 하였다. 또 다른 팀은 여전히 하모니카를 가르쳐 이틀만에 연주를 완성시켰다. 네팔한국문화센타는 쉼터 기금을 전달받기도 했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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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에 처음으로 등장한 악기가 바로 하모니카다. 어린 시절 풍금이 있던 학교가 그립다. 우리 부부는 경남대학교 봉사단으로부터 300만 원의 현금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이 후원금은 네팔·한국 문화 센터 쉼터 건립기금을 일부 지원받은 것인데 앞으로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 얼마나 가능할지 지진피해구호활동을 와서 따로 또 모금할 수도 없고. 아무튼, 시작은 한 일이다.

지금 우리 부부는 경남대학교 봉사팀과 포카라에 왔다. 내일 아침 담푸스에 산중 마을에 찾아가서 마을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하고 하모니카 연주를 가르치고 또한 K-pop을 가르쳐 줄 것이다.

찾아가는 봉사 그리고 악기 연주법과 춤을 가르쳐주며 즐거움을 공유하는 일 봉사의 새로운 길을 내는 일이란 생각이다. 다음날은 다시 포카라로 돌아와 1박 후 다딩의 산중 지진피해 지역에 마을을 찾아 현지 학교에 아이들과 같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람과 사회에도 동시게재 됩니다.



태그:#찾아가는 경남대학교 봉사단, #정일근 시인, #조기조 교수님의 하모니카, #문화콘텐츠학과, #네팔한국문화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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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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