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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구글, 서강대학교, 디지털사회연구소, <블로터> 그리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청년들과 함께 합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실험으로 핵심 키워드는 '처음'입니다. 10대∼20대를 대상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그 도전의 현장을 소개드립니다. [편집자말]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오마이뉴스 팀에 함께 하고 있는 안경찬, 오원경, 강종구, 문준영씨(왼쪽부터).
▲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오마이뉴스 팀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오마이뉴스 팀에 함께 하고 있는 안경찬, 오원경, 강종구, 문준영씨(왼쪽부터).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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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신문보다 스마트폰이 익숙한 세대, 20대가 원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달 14일, <오마이뉴스>가 이 물음을 던지며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은 구글과 서강대학교, 디지털사회연구소, 블로터 뉴스랩 팀이 함께하는 뉴스 제작 심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중앙일보>, <한겨레21>, <뉴스타파>가 참여 언론사로 선정됐고, 만 28세 이하 미디어 및 저널리즘 분야 관심자인 뉴스랩 장학생과 협업해 20대와 모바일 중심의 뉴스 콘텐츠를 만듭니다.

<오마이뉴스>는 영상 제작, 프로그램 개발, 데이터 저널리즘,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4명의 뉴스랩 장학생과 함께 올 3월까지 새로운 저널리즘에 대해 고민합니다. 팀명은 오이지(Oh!Easy)로, 보다 쉽고 재밌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구글과 함께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서강대학교의 한 강의실이 오이지의 베이스캠프이자 실험실입니다. 가브리엘관 404호.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 살짝 엿볼까요?

오마이뉴스 팀의 실험실은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 404호 입니다. 뉴스타파 팀과 함께 '동거'하며, 새로운 저널리즘을 고민합니다.
▲ 오마이뉴스 팀의 실험실, 404호 오마이뉴스 팀의 실험실은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 404호 입니다. 뉴스타파 팀과 함께 '동거'하며, 새로운 저널리즘을 고민합니다.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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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지 팀은 젊은이들의 '선택'에 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핵심 주제와 독자를 설정하는 '준비 단계'입니다. 때문에, 두세 시간씩 마라톤 회의를 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죠.

조금 피곤할 뿐이에요.
▲ 자는 거 아닙니다. 조금 피곤할 뿐이에요.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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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거 아닙니다.

안경찬(30)씨는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장학생으로 뽑히기 전, <노컷뉴스>의 서브 브랜드 <씨리얼, C-Real>에서 영상 제작자로, 또 연기자로 활약했습니다.
▲ 조금 피곤할 뿐! 안경찬(30)씨는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장학생으로 뽑히기 전, <노컷뉴스>의 서브 브랜드 <씨리얼, C-Real>에서 영상 제작자로, 또 연기자로 활약했습니다.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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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얼굴 어디서 본 적 없나요?

포털 사이트나 SNS에서 동영상을 많이 보는 분이라면 익숙한 얼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경찬(30)씨는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장학생으로 뽑히기 전 <CBS>의 서브 브랜드 <씨리얼(C-Real)>에서 영상 제작자로, 또 연기자로 활약했습니다. (영상 보러가기)

경찬씨가 <CBS>의 서브 브랜드 <씨리얼 (C-Real)>에서 영상 제작자이자 연기자로 활약한 모습.
 경찬씨가 <CBS>의 서브 브랜드 <씨리얼 (C-Real)>에서 영상 제작자이자 연기자로 활약한 모습.
ⓒ 씨리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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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찬씨는 연기하는 모습만 보면 한없이 가벼운 사람일 것 같지만, 회의 때면 꽤 진지한 모습을 보입니다. 팀 내 최고령자(?)로, 다른 팀과 함께하는 전체 회의 시간에 발표를 도맡기도 하지요. 수첩과 칠판에 가장 많은 메모를 남기는 팀원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끔 이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아이디어를 그리는데,

경찬씨는 수첩과 칠판에 가장 많은 메모를 남기는 팀원입니다.
▲ 표정은 심각한데..? 경찬씨는 수첩과 칠판에 가장 많은 메모를 남기는 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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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경찬씨가 회의 때 그린 아이디어. 해석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
▲ 낙서인 듯 낙서 아닌 낙서 같은 너 경찬씨가 회의 때 그린 아이디어. 해석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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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프로그램 참여 언론사인 <뉴스타파> <중앙일보> <한겨레21>도 <오마이뉴스>처럼 각각 4명의 뉴스랩 장학생들과 모여 팀별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 중 <뉴스타파> 팀은 오이지 팀과 같은 강의실을 사용합니다. 오이지 팀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제3자인 셈이지요. '동거인' <뉴스타파> 팀에 '오이지 팀의 재밌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뉴스타파> 팀은 오이지 팀과 같은 강의실을 사용합니다. 오이지 팀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제3자인 셈이지요.
▲ 404호 풍경 <뉴스타파> 팀은 오이지 팀과 같은 강의실을 사용합니다. 오이지 팀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제3자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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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지 팀의 프로그램 개발자, 강종구(29)씨가 꽤나 강렬한 인상을 준 모양입니다. "(다른 팀과 달리) 개발자가 말을 많이 하는 게 신기하다"는 답변이 여러 번 나오더군요. 실제로 종구씨는 회의 때마다 콘텐츠와 관련한 사례를 가장 많이 소개합니다.

재미삼아 맛집 검색 프로그램 만드는 '능력자'도

오이지 팀의 프로그램 개발자, 강종구(29)씨는 다른 팀에게 꽤나 강렬한 인상을 준 모양입니다.
▲ 흔치 않게 말이 많은 개발자 오이지 팀의 프로그램 개발자, 강종구(29)씨는 다른 팀에게 꽤나 강렬한 인상을 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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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구씨는 "개발을 잘 못한다"며 "(말만 많이 하는 건) 단점이다"라고 말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문방송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한 종구씨는 저널리즘과 기술의 결합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애인용 서울시 편의시설 정보 제공 앱,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온라인 스포츠 뉴스 매거진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 전엔 재미(?)삼아 서강대 인근 맛집을 검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자바 스크립트와 씨름하고 있더군요.

뭘까요?
▲ 이렇게 흐뭇하게 바라보는 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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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경찬씨의 설명, 듣고 있는 걸까요?
▲ 서강대 맛집을 소개한 블로그 경찬씨의 설명, 듣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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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돈부리 가게를 소개한 블로그. 가끔 회의 시간에 '서강대 맛집'을 찾던데, 딴 짓을 하는 건지 개발을 위한 소스를 찾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총장 업무추진비 내역 탈탈, 그의 취미는 '정보공개청구'

데이터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 준영씨는 291건의 정보공개 청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 '정보공개청구' 덕후 준영씨 데이터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 준영씨는 291건의 정보공개 청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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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26)씨는 회의에서 신조어가 튀어나올 때마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천진한 표정을 하고 묻습니다. 어떤 일에 몰두하는 사람을 이르는 '덕후'라는 신조어도, 덕후의 세계도 잘 모릅니다. 그런 준영씨도 사실 만만치 않은 '덕후'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 준영씨는 291건의 정보공개 청구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준영씨는 지난해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총장의 업무추진비가 식사비용, 친목모임 회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 준영씨의 취미는 정보공개 청구 준영씨는 지난해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총장의 업무추진비가 식사비용, 친목모임 회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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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부탁하니, 취미가 '정보공개 청구'라고 설명하더군요.

준영씨는 지난해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총장의 업무추진비가 식사비용, 친목모임 회비 등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준영씨가 총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추적하는 모습을 <뉴스타파> 보도한 장면입니다.
 준영씨가 총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추적하는 모습을 <뉴스타파> 보도한 장면입니다.
ⓒ 뉴스타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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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을 받아주지 않는 총장을 기다려, 결국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낸 기성회비를 쓰는 것 아니냐"는 당돌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영상 보러가기)

가만히 있다가 툭 한마디, 아이디어회의 '정복자'

UX/UI(User Experience/User Interface) 디자인을 전공한 원경씨는 오이지 팀의 대표 캐릭터와 커버 이미지, 발표 자료를 척척 만들어냈습니다.
▲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팀의 막내, 원경씨 UX/UI(User Experience/User Interface) 디자인을 전공한 원경씨는 오이지 팀의 대표 캐릭터와 커버 이미지, 발표 자료를 척척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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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지 팀의 막내,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오원경(24)씨의 별명은 '블랙홀'입니다. 회의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툭 한마디 던지는데, 그전까지 논의하던 내용을 까먹을 정도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거든요. 오이지라는 팀명도 원경씨가 만들었습니다.

UX/UI(User Experience/User Interface) 디자인을 전공한 원경씨는 오이지 팀의 대표 캐릭터와 커버 이미지, 발표 자료를 척척 만들어냈습니다.
▲ 발표 자료를 만드는 원경씨 UX/UI(User Experience/User Interface) 디자인을 전공한 원경씨는 오이지 팀의 대표 캐릭터와 커버 이미지, 발표 자료를 척척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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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UI(User Experience/User Interface) 디자인을 전공한 원경씨는 오이지 팀의 대표 캐릭터와 커버 이미지, 발표 자료를 척척 만들어냈습니다. 원경씨는 "최근에 데이터 디자인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질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군요.

물론 가끔은 작업이 잘 안 돼, 이렇게 머리를 쥐어 뜯을 때도 있지만요.

원경씨는 가끔 작업이 안 풀릴 때면 머리를 쥐어 뜯습니다.
▲ 힘..힘을 내요 원경씨 원경씨는 가끔 작업이 안 풀릴 때면 머리를 쥐어 뜯습니다.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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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팀들은 1월 중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이지 팀원들에게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습니다.

"아직은 뭐가 없네요. 오이지가 성장하는 것처럼 독자도 저희도 오이지를 통해 점점 커나갔으면 좋겠네요.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나누겠습니다."(안경찬)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발칙함이 찾아갑니다. 시선 고정!"(강종구)
"뉴스랩을 통해 무엇을 구현할지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문준영)
"재미있는 뉴스를 만들어 볼 테니 많이 봐주세요."(오원경)

이들이 그려낼 콘텐츠의 모습은 어떨까요? 아직 어설프고, 약간의 허세도 묻어나는 오이지 팀의 소식, 종종 전하겠습니다.


태그:#구글 , #뉴스랩 , #펠로우십,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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