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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구미평일산악회 회원들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야산을 다녀왔다. 가야산은 경상북도 성주군과 경상남도 합천군, 거창군에 걸쳐 있다. 가야산을 등산하는 시작점은 합천군 해인사에서 출발하는 곳과 성주군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곳이 있다.

백운동에서 출발하는 경로도 만물상으로 가는 길과 백운사 터로 가는 길로 갈린다. 가야산 등산에서 제일 힘든 경로는 만물상으로 거쳐 가는 길이다. 우리는 백운동에서 출발해서 용기골을 따라서 백운사 터를 지나 서성재를 거쳐 칠불봉과 상왕봉(우두봉)으로 가는 길로 산행을 했다.

가야산
 가야산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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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은 산 이름 자체에서 가야와 연관이 깊다. 가야산은 가야국의 건국 설화가 서려있다. 가야산 산신은 '정견모주'(正見母主)라는 여신이다. 백성을 위해 기도를 하는 정견모주의 모습에 감흥한 하늘의 신 '이비가'가 서로 사랑을 해서, 가야산 상아덤에서 두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들은 현재 고령 지역을 중심으로 건국된 대가야의 시조인 아진아시왕이다. 둘째 아들은 현재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건국된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라고 전해진다. 이 전설은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백운동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가야산 중턱에 있는 백운사 터까지 가는 길에 용기골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소리가 맑게 들렸다. 한 시간쯤 지나서 백운사 터에서 쉬어갔다. 현재 백운사 자리는 터만 남아있다. 백운사 터에서 600M를 올라가면 서성재가 나온다. 서성재는 성주군과 합천군을 이어주는 고개다. 예전에 가야산성의 서쪽 문이 있었다는 의미에서 서성재로 불리고 있다. 서성재 주변에는 너른 마당이 있다. 예전에는 서성재에 성문이 있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 있다.

가야산 칠불봉
 가야산 칠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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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재에서 칠불봉으로 가는 길 중에서 험한 길은 나무테크나 철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칠불봉(1433M) 또한 금관가야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금관가야를 건국한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 출신 허황옥과 결혼을 한 후 10명의 왕자를 출산한다. 첫째는 김해 김씨 성을 사용하고, 둘째와 셋째는 김해 허씨 성을 사용했다. 나머지 7명의 왕자는 외삼촌인 장유화상을 스승을 삼아서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 7명의 왕자가 가야산 칠불봉 밑에서 득도를 해서 이 봉우리 이름을 칠불봉으로 지었다고 한다.

가야산 상왕봉(우두봉)
 가야산 상왕봉(우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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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봉은 행정 구역상 성주군이다. 출불볼에서 200M 떨어진 상왕봉(우두봉 1430M)은 행정 구역상 합천군이다. 상왕봉의 상(象)은 꼬끼리를 뜻한다. 칠불봉에서 상왕봉을 바라보면 소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상왕봉을 우두봉이라고 부른다. 상왕봉에서 하산 길을 해인사를 통해서 내려갈 수 도 있고, 올라 왔던 길로 되돌아 갈 수 있다.

이번 산행에서는 눈꽃이 만발한 설경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가야국의 건국 설화가 서려 있는 가야산 산행은 신기함이 가득 찬 여정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경수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hunlaw.tistory.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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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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