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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EQ900’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EQ900’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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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5시 서울 남산타워로 오르는 길에 검은색 세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오후 6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의 신차 발표회장으로 향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와 관계사 주요 임원,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까지 1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 한남동과 이태원 등 주변 도로는 행사가 끝난 후에도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발표회는 흔치 않다. 정 회장이 직접 신차 발표에 나선 것도 2년여만이다. 지난 2013년 11월 2세대 제네시스 발표회를 가진 이후 처음이다. 신형 에쿠스, 기아차의 케이9(K9),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차의 최고급 신차 발표회는 정 회장이 직접 나섰고, 장소 역시 같았다. 정관계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앞선 발표회처럼 그리 길지 않은 인사말을 했다. 그는 "이번 신차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 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적해 우리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켰다"면서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야심 '제네시스', 아버지가 직접 나서다

정 회장의 '품질 경영' 의지도 이어졌다. 그는 "더욱 우수한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와 고용도 지속해서 확대해 국가 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차발표회장에는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도 참석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행사장에 직접 나선 것도 2년여만이다. 이날 정 회장이 직접 신차 이큐 900(EQ900)을 공개했지만, 정 부회장은 지난달에 신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발표했다.

현대차가 그동안 쌓아온 대중차 브랜드에서 탈피해, 고급차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것.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방향성을 갖고,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혁신으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제네시스'의 경쟁은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를 겨누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베엠베(BMW), 아우디 등과 직접 경쟁에 나선다. 이날 공개된 이큐900(EQ900)은 그 첫 작품이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6개종의 중형과 대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들이 '제네시스'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된다.

사전예약만 1만대 가까이... EQ900, 시장에서 먹힐까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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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EQ900은 말 그대로 현대차의 기술력이 모인 '야심작'이다. 4년 동안 1200여 명의 전담 연구원이 밤낮으로 몰두한 결과물이다. 고속도로에서 핸들과 가속페달 등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홀로 주행이 가능한 기술(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부터 뒤쪽 차량으로부터 추돌을 방지해주는 각종 안전기술까지, 웬만한 최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다.

디자인 역시 사뭇 다르다. 회사 쪽에선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네시스 고유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뒷부분은 품격을 높이기 위한 모습의 디자인을 내세웠다. 앞모습은 제네시스, 뒷모습은 기존 에쿠스의 변형 정도로 느껴졌다. 오히려 차량 옆면이 기존 에쿠스보다 좀 더 세련되게 보였다. 후륜구동 모델의 특성인 긴 후드와 짧은 프런트 오버행 디자인 때문인 것 같았다.

실내 디자인과 실내장식 역시 최고급이다. 특히 실내공간은 운전자뿐 아니라 뒷좌석의 탑승객에게도 최고의 편의성을 준다. 차체에 사용된 강판은 이미 차량 개발단계부터 별도의 설계와 첨단 공법이 도입됐다. 초고장력 강판이 51.7%나 사용됐고, 차량 곳곳에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EQ900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려면 직접 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Q900은 지난달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차가 나오기도 전에 전국에서 이미 1만2000여 대가 예약됐다. 국산 최고급 자동차가 출시되기도 전에 사전계약 물량이 1만 대를 넘어선 것은 EQ900이 처음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다. 찻값은 7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에쿠스의 경우 6783만 원부터였다. '제네시스'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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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곽우신 기자



태그:#제네시스, #정몽구, #EQ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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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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