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2015민중총궐기는 지금 현재(오후 7:30)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에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경찰차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복면금지법'에 항의하고 조롱하려고 많은 이들이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하였다.
종교인들은 꽃을 들고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이 있을 때 방패막이가 되어 평화집회를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거리행진을 시작한 후 선두가 대학로에 도착했을 때에 후미는 아직 서울광장에 남아있었지만 집회는 물론 행진도 평화롭게 이뤄졌다.
이로써 분명해진 사실은 '폭력집회'의 원인은 과도한 경찰의 시위진압방식이었다는 것이다. 국민을 상대로 겁박을 하고, 폭력시위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의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평화집회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우리는 다시 1970년 유신독재 혹은 1980년 6월항쟁 이전의 군부독재 시절로 회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독재자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이 곧 국가'인양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한다.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여당 새누리당과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하수인을 자처하는 이들은 지혜로운 국민들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백전노장 민주투사 백기완 선생도 집회에 참여해 지인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행진했다. 누가 이들을 거리로 내모는가? 누가, 주말 저녁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국민을 거리로 내모는가?
참가자들은 '복면금지법'을 비웃으며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폭력의 주체가 박근혜 정부임을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권에 대한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정권은 이번 제2차민중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외친 구호들을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과연 터무니 없는 요구인지 정당한 요구인지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만이 이 나라를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 민주주의 후퇴, 독재사회 복귀를 보는 듯한 현실을 흑백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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