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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의 터키 외교·경제적 제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러시아 정부의 터키 외교·경제적 제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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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터키의 자국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외교·경제적 제재에 나섰다.

AP, AF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터키와의 비자면제협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비자면제협정이 중단되면 관광객 등 단기 방문자도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상대국에 입국할 수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와 테러 위협 고조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는 러시아 국가 안보와 직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터키를 통해 수많은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들이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침투하고 있으며, 이는 과장된 것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위험 상황"이라고 터키를 비난했다.

곧이어 러시아 관광청도 자국 여행사들에 터키 여행 상품 판매 중단을 지시하며 이를 어길 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매년 터키를 방문하는 440만여 명 러시아 관광객이 발길을 끊으면 터키에 약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나선 자국 전폭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터키 전투기에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각종 제재 조치를 마련하며 보복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을 비난하면서도 양국 관계의 악화를 막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제재를 더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민의 터키 여행 자제령을 내리며 터키에 있는 자국민의 귀국을 권고했다. 또한 터키 수입품의 통관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러시아 내 터키 기업에 대한 금수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 같은 보복전이 러시아와 터키 경제에 모두 타격을 주고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양국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태그:#러시아, #터키, #전투기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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