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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단내에 위치한 삼동지구에 산학융합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학교가 설립되면 산단과 캠퍼스는 몇 백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여수국가산단내에 위치한 삼동지구에 산학융합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학교가 설립되면 산단과 캠퍼스는 몇 백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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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와 여수시, 전남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400억을 출연해 삼동지구(여수시 주삼동)를 고용, 생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연구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근로정주 환경 제고를 위한 혁신산단 지정사업에 선정(2014.12월)된 부지에는 산단 테마홍보관, 건설안전체험교육관, 기업혁신R&D센터, 근로자종합복지관, 산단환경 개선펀드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5월 22일까지 17개에 불과했던 참여기업도 123개로 늘어나 탄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삼동지구 일부부지에 산학융합캠퍼스(4260㎡) 및 기업연구관(5282㎡)을 신축한다는 데 있다. 전남대학교는 2019년도까지 5개학과(화공안전, 화공생명, 생산기계, 환경시스템, 플랜트공학)학부 및 대학원생 213명을 산학융합캠퍼스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삼동지구에 건립될 산학융합지구 조성계획도
 삼동지구에 건립될 산학융합지구 조성계획도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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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가까운 곳에서 산업인력을 양성 공급하고 산학협력과 연구를 병행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산학융합캠퍼스가 들어설 삼동지구는 여수국가산업단지와 불과 몇백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삼동지구는 공해․환경과 산업재해 등으로 인해 주민이 거주하기 불가능하다고 인정된 지역 중 하나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여수국가산단 주변마을 이주계획(2002년)으로 삼동, 중흥 등 5개동 6개 마을 1791세대에 대해 국비와 시비 6148억 원을 투입하여 주민이주사업이 완료됐다.

여수국가산단 사고현황(1970년~2014년)에 의하면 사망과 부상, 대피 및 오염사고를 포함한 인명피해가 3427명이었고 이중 126명이 사망했다. 동산과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피해도 1600억에 달한다. 

법령과 규제가 엄격해진 최근에도 사고는 발생했다. 삼동지구에 인접한 LG화학공장에서 지난 11월 11일 분진 누출사고에 이어 1월에도 폴리카본나이트 포스겐 가스누출사고로 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 밖에도, 2014. 2월 금호티앤엘 발전용 유연탄저장고(사일로) 붕괴사고, 2013. 3월에 대림산업 폭발사고(사망 6명, 중경상 11명), 같은 해 3월에는 아이씨케미칼 폭발사고 등 매년 폭발사고 및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국가산단 사고현황. 2015년에 발생한 사고현황은 제외되어 있다
 여수국가산단 사고현황. 2015년에 발생한 사고현황은 제외되어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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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캠퍼스를 짓고 학생들이 기거하며 공부한다는 것은 재고되어야 할 문제다. 더군다나 학생수가 줄어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는 텅텅 비었고 둔덕캠퍼스에도 빈 강의실이 많다.

삼동지구 산학융합지구 캠퍼스 예정 부지 모습. 빨간 사학형 부분이 산학융합캠퍼스가 세워질 예정 부지이고 바로 뒷편에 여수국가산단의 모습이 보인다.
 삼동지구 산학융합지구 캠퍼스 예정 부지 모습. 빨간 사학형 부분이 산학융합캠퍼스가 세워질 예정 부지이고 바로 뒷편에 여수국가산단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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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안전사고 염려가 없는 기존 캠퍼스를 활용해도 되는데 굳이 새로이 캠퍼스를 짓고 학생들을 이전시킨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삼동지구 산학융합캠퍼스 건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변경을 요구한  전창곤 여수시의원의 얘기다.

"삼동지구 융합캠퍼스는 최악의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여가활동에 제약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고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입니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가 공동화되고 미평․둔덕 지역의 상권이 붕괴되고 있는 상태에서 삼동지구에 캠퍼스를 짓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삼동지구가 불안하다며 이주한 원주민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여수국가산단 산학융합지구 대상지를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로 변경하여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여수산단과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는 거리상 5Km, 시간상 10분 이내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학융합지구 신청 조건에도 부합되는 지역이다. 국비․지방비 등 대규모 사업비가 투자 되는 사업인 만큼 기존 캠퍼스를 활용하면 예산절감과 함께 사업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도 산업통상자원부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담당하는 여수시산단지원과 김옥평 팀장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국단위로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공모했습니다. 그 조건 속에 산학융합지구는 '산단 내'에 있거나 '인접 지역'에 두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여수시에서는 공모사업 시작단계부터 전남대학교가 가깝고 예산도 줄일 수 있으니 전남대학교 내에 설립해 달라고 요청도 하고 공문까지 발송했는데도 (신청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안 된다'고 하네요."

전창곤시 의원은 9명의 동료 시의원과 함께 여수국가산단 산학융합지구 대상지 변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의(20일)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산학융합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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