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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외국어고등학교와 명신여자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사립 학교법인 신성학원에 대해 교육부 장관 소속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23일 청문을 실시한다.

청문 결과에 따라 사학 분쟁으로 3년 넘게 임시이사 체제를 유지해온 신성학원이 계속 임시이사 체제로 갈 것인지, 정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인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인천 교육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는 "23일 신성학원 분쟁 당사자인 학원 설립자 자녀들을 불러 청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지난 19일 밝혔다. 사학분쟁조정위는 지난 6월 회의를 열어 신성학원의 임시이사 선임 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해, 인천시교육청과 임시이사회에 적극적인 정상화 추진을 요구했다. 또한 9월에 열린 사학분쟁조정위 회의까지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신성학원 정상화 추진계획안을 제출했고, 사학분쟁조정위는 9월 열린 회의에서 계획안을 바탕으로 갈등 당사자에 대한 청문을 11월 23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정이사체제 전환 여부는 청문 후 판단한다는 게 사학분쟁조정위의 방침이다.

임시이사 선임 사유가 해소되자, 인천외고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명의로 학부모 5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가 인천시교육청에 제출됐다. 임시이사 체제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상화를 조속히 추진해달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탄원이 신성학원 분쟁의 주요 원인이 설립자 자녀들 간 다툼임에도 불구, 현 임시이사 체제가 문제가 있기에 이를 하루 빨리 종료하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데 있다. 이 탄원서가 제출되자, 신성학원 임시이사회는 인천외고에 이와 같은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외고 관계자는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탄원서를 내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에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다"라면서 "다만 학부모들이 '임시'라는 것이 정상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기에 빨리 사학분쟁을 해결해서 정상화해달라는 의미로 탄원서를 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라고 답했다.

임시이사 측은 '아직까지 분쟁이 해결되지 않았기에 정이사 체제로 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이사 쪽은 사학분쟁조정위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임시이사는 "올해 3월 임시이사가 된 후 갈등 당사자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도 잘 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임시이사 임기를 시작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이사 체제로 가는 것은 우려스럽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대다수 임시이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이 선임한 2기 임시이사들의 임기는 내년 3월 6일까지 1년으로, 사학분쟁조정위에서 학교법인 평가 후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2기 임시이사 대다수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인 인물로 민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신성학원의 지속된 분쟁을 해소하고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았다.

한편, 인천외고는 위탁급식업체로부터 3년간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매해 1000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받고,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10명에게 법적 근거 없이 기숙사 관리수당을 4년간 총 7020만 원을 챙겨주는 등의 부당 행위를 해오다 최근 인천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또한 최근에는 인천외고 기숙사 운영과 관련한 민원이 시교육청에 제출돼 감사관실이 학교로 조사를 나가는 일도 발생했다. 아울러 명신여고 교장은 지방선거에서 특정 교육감 후보 지지발언을 하고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외고, #명신여고, #신성학원, #사학분쟁조정위, #사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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