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 위성의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 조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위성의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 조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당시 사고 지점에서 폭발이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미국의 적외선 위성이 사고 발생 시점 당시 시나이 반도 공중에서 열 방사(heat flash)를 감지했다. 이로 인해 폭발로 인한 여객기 추락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국방 관계자는 "미국 정보기관 분석가들은 (연료 탱크나 폭탄 등) 여객기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 동체가 파열돼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대공 미사일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정황은 없는 것으로 여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여객기의 기체 결함으로 연료 탱크나 엔진이 폭발했거나, 누군가 여객기 내부에 폭탄을 설치했거나 소지하고 탑승해 터뜨린 것이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격추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여객기가 추락한 시나이 반도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는 러시아의 IS 격퇴전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객기가 추락 직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IS 이집트 지부가 여객기를 격추할 만한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폭탄 테러의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곧 '블랙박스' 분석... 사고 원인 규명할까

앞서 러시아 정부 측 항공 전문가들도 추락한 여객기 잔해들이 약 20㎢의 걸쳐 넓은 면적에 흩어져 떨어진 것으로 볼 때 여객기가 공중에서 파열돼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사고 여객기가 소속된 코갈림아비아 항공의 알렉산드르 스미르노프 부사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여객기의 기술적 결함과 조종사 과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라며 "유일한 원인은 외부의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승객과 승무원 224명을 태우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여객기가 갑자기 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러나 여전히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와 미국이 이번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을 담고 있을 '블랙박스'를 곧 분석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러시아 여객기, #추락, #시나이 반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