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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과 3일 연이어 밖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낮에는 비록 섭씨 20도까지 오르지만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간사이 지역에 아직 서리가 내렸다는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식당에 가면 살갗으로 느끼는 것보다 빠르게 철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밀국수 위에 굴과 미역이 얹어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튀김 덮밥입니다. 이 튀김 속에도 굴이나 새우 따위가 있습니다.
 메밀국수 위에 굴과 미역이 얹어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튀김 덮밥입니다. 이 튀김 속에도 굴이나 새우 따위가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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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벌써 굴이 식당에 나와 있었습니다. 굴은 여름철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먹습니다. 굴에 옷을 입혀 튀기거나 익혀서 메밀국수 위에 얹어서 먹습니다. 요즘 굴은 대부분 양식 산입니다. 자연산 굴은 키우기도 어렵지만 바위에 붙어있는 것을 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을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방어를 먹습니다. 가을에서 겨울철에 먹는 대표적인 생선이 방어입니다. 방어는 한반도와 가까운 규슈에서 많이 잡히고 인기가 있습니다. 방어도 요즘 대부분 양식으로 키우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오래 전부터 먹던 습관대로 계절에 맞게 가을이 되면 방어를 먹습니다.

           방어구이 먹거리입니다. 일본 간사이 사람들은 작은 방어를 하마치라고 부릅니다. 된장국, 익힌 토란과 배추 장아찌, 기름두부가 반찬으로 놓여있습니다.
 방어구이 먹거리입니다. 일본 간사이 사람들은 작은 방어를 하마치라고 부릅니다. 된장국, 익힌 토란과 배추 장아찌, 기름두부가 반찬으로 놓여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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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는 지역이나 크기에 따라서 이름이 제각각 다릅니다. 보통 방어라는 뜻의 일본 말 부리라는 말은 길이가 80cm 정도 때 불리기 시작합니다. 그보다 적은 것은 보통 하마치라고 부릅니다. 우리말로는 방어 새끼라고 하는데 새끼하고 하기에는 비교적 큽니다.

방어는 보통 150cm 크기에 무게가 40kg이 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섭씨 20도 전후인 따뜻한 물을 좋아합니다. 등은 비록 푸른빛이 돌지만 속살은 흰색을 띠고 익혀서 먹을 때에도 부드러운 맛이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초밥용, 생선회, 구이 따위 여러 가지로 먹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념치킨을 많이 자주 먹는 것처럼 일본사람들은 반찬으로 닭튀김을 좋아합니다. 닭고기에 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서 간무나 간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일본에서 먹는 대표적인 가을 먹거리로 배추 장아찌나 토란 따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굴이나 닭튀김, 생선구이를 먹어도 반찬으로 푸성귀가 빠질 수 없습니다.   

           한 끼 밥으로 먹는 닭튀김입니다. 바닥에는 간장이 있고, 위에는 간무가 놓여 있습니다.
 한 끼 밥으로 먹는 닭튀김입니다. 바닥에는 간장이 있고, 위에는 간무가 놓여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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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일본 교토, #가을 먹거리, #방어구이, #닭튀김,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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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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