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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문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섰다.

WHO는 30일(한국시각) 성명을 내고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는 가공육 섭취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섭취를 줄이면 대장암·직장암 유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WHO 산하 기구인 IARC는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소시지·베이컨·햄·말린 고기 등 가공육 식품을 매일 50g을 섭취할 경우 발암 가능성이 18% 증가한다"라며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디젤 자동차 매연 등과 같은 수준인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그러자 가공육을 다량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이 정부 차원에서 강력 반발하고, 가공육 업계와 의학계가 이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WHO가 다급히 해명에 나선 것이다.

버나비 조이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소시지를 담배에 견주는 것은 희극"이라며 "WHO가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한 474가지를 살펴보면, 도시 야외에서 걷기나 햇볕을 쬐는 것도 포함된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과다한 육류 섭취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3만4000여 명에 달하고 담배 100만 명, 음주 60만 명, 공해 2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WHO는 "발암 위험을 낮추려면 가공육을 적절히 섭취하라는 지난 2002년 발표한 권고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적절한 가공육 섭취 허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WHO는 "내년 초부터 전문가 그룹을 통해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건강한 식단과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편집ㅣ이준호 기자



태그:#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 #가공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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