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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대학교 병원. 지역 최대 병원인 이곳에서 노조가 15일부터 파업을 벌일 예정이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대학교 병원. 지역 최대 병원인 이곳에서 노조가 15일부터 파업을 벌일 예정이라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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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최대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 분회)가 15일부터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1090명 중 10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 797표, 반대 206표, 무효 8표로 재적 대비 73.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울산대병원 노조의 이번 파업 가결은 임금협상 난항이 이유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노사 갈등이 원인이다. 병원 측은 그동안 인력 외주화 등을 추진했고 노조가 이를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울산대병원 노조 파업, 원인은 인력 외주화 등 노사 갈등

노조와 병원 측은 지난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38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임금인상을 비롯해 노조 측이 요구한 인력충원·외주화 철회·연장근로 문제 등 핵심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노조는 지난 9월 부산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부산지방 노동위원회는 최근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울산대병원 노조 집행부는 14일 "오는 15일부터 파업을 비롯한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측과의 교섭은 열어놓고 진행하고 있다"며 노사 간 극적 합의에 따른 파업 철회 여지를 남겨뒀다. 또한 노조는 "14일 조합원 총회 및 파업 전야제를 진행한 후 대의원 대회에서 총파업을 비롯한 투쟁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대병원 측은 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로 불안이 가중되던 지난 7월 1일부터 환자와 직원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업무, 전화상담·진료예약 등을 담당하는 콜센터의 외주화를 강행해 노조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울산대학교 병원 측은 '메르스의 여파로 경영이 어렵다'며 지난 6월 24일 비상경영을 선포한 후 다음 날인 25일 청소노동자 임금을 삭감했다. 이에 울산대병원 노조와 청소노동자들이 "메르스로 인한 경영위기를 빙자해 상대적인 약자에게 경영위기를 전가한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외주화에 대해서는 "전문업체를 통해 위험을 방지하고 전문화(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취지"라며, 청소노동자 임금 삭감은 "임금조정이며 이미 예정된 것으로, '일과 후 30분' 해오던 잔업을 업무효율 차원에서 없앤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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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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