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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군 황새 야외오픈장
 예산군 황새 야외오픈장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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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에 있는 '황새공원'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절멸되었던 생물종인 천연기념물 제199호 텃새 황새복원을 위해 조성됐습니다. 지난 2009년 6월 문화재청의 황새마을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이곳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만 평 부지에 1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생태공원입니다. 황새의 생태와 야생복귀를 이해할 수 있는 생태교육 공간 및 황새문화관을 비롯하여 황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황새 오픈장, 생태습지와 야생화 훈련장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지난 10월 1일 오후 황새공원을 찾았습니다.

멸종위기 '1급' 황새, 이곳에서 66마리 보존

지난 2014년 6월에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온 황새 60 마리가 이곳에 둥지를 튼 후, 번식으로 74 마리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중 야생훈련을 거친 황새 8마리는 지난 9월 3일에 자연 방사 하였습니다. 현재는 자연 방사한 8 마리의 다리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한 후에 관찰 중입니다.

천연기념물 제 199호인 황새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 생물 1급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한국전쟁이후 한반도에서 황새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이 사라진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20년 동안 절멸된 상태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전자의 다양성을 위해 독일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 38 마리 황새 번식쌍을 도입한 후, 한국교원대와 연계하여 154 마리까지 증식했습니다. 황새공원에 60 마리를 도입하여 74 마리까지 번식한 후에 8 마리를 지난 9월 3일에 자연방사 한 것입니다.

현재 자연 방사된 황새들은  500km를 이동해 전북 군산과 진안, 충남 보령 등에서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2 마리는 먹이를 쉽게 공급 받을 수 있는 황새공원 주변을 서성이며, 매일 오후 2시 먹이를 주는 시간에 이곳 하늘을 비행하기도 합니다. 자연 방사한 8 마리 황새가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경우에 나머지 66 마리도 점차 방사할 예정입니다.

    예산군 황새공원
 예산군 황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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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고 단계인 황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안전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산읍 수철리와 대술면 벌곡리에 있는 비석으로 미루어 예산군에는 과거 두군데 황새 서식지가 있었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습니다. 벌곡리는 향후 케이지를 설치해 놓고 황새 부부 한 쌍을 번식시켜 그곳을 자연스럽게 자기 고향으로 생각하고, 번식하게 하는 황새 방사 계획이 있는 곳입니다.

예산군은 삽교천과 무한천이 흐르고, 넓은 농경지와 범람원 습지가 발달되어 있어 황새가 살기에 적합한 지형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산군은 오래전부터 비옥하고 토질이 좋은 지역으로 기름진 평야 지대에 대평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새가 높이 날았을 때 산지보다는 넓은 평야와 저수지가 얼마나 잘 조성되어 있는가가 서식에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황새는 예로부터 부와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여겨졌고, 과거에는 마을 옆에 있는 넓은 논과 높은 나무에서 살았습니다. 황새가 우리 나라에서 흔한 새였다는 사실은 그림과 자수 등에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논 한가운데 인공 둥지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황새를 번식 시킵니다.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황새도 자리를 잡고 번식을 합니다. 그렇게 황새는 오래전부터 사람과 가까이 살아왔습니다.

두루미(학)는 닭에 가까워 바닥에 둥지를 짓는 반면, 황새(관)는 독수리처럼 나무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후에 부화를 합니다.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우리나라 산과 들, 습지에 골고루 살았습니다. 하지만 1970년 산업사회로 들어서면서부터 환경오염으로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병풍 그림에서 소나무 위에 앉은 황새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황새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살았습니다.

    황새문화관에 있는 친환경 농산물 홍보전시관
 황새문화관에 있는 친환경 농산물 홍보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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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문화관에서는 친환경 유기 농산물을 홍보하는 황새사랑 장터와 황새랑 카페를 주민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황새 서식지 복원사업은 자연환경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광시 한우촌과 우리나라 최대 저수지 예당호, 슬로우시티, 봉수산 휴양림, 수덕사, 추사고택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사업 활성화에도 큰 역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황새의 자연서식지 보호를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쌀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함께 황새가 살기 좋은 생태습지 조성으로 황새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태그:#예산군 황새마을, #친환경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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