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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등학생 438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성적 비관'을 이유로 자살한 비율이 대폭 늘어나 "왜곡된 입시 체제"를 향한 지적이 나왔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이 12일 발표한 내용(전국 시·도교육청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12~2015년 8월까지 자살한 초·중·고등학생 수는 438명으로, 한 달에 1명 꼴(0.95명)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그 수가 더 많았고(고등학생 63.75% 중학생 24.3%, 초등학생 2.4%), 남녀 비율은 거의 비슷했다(남 51%, 여 45%, 미파악 4%).

자살 원인을 살펴보면 가정불화, 염세비관, 성적비관이 주를 이뤘다. 특히 2012~2014년은 가정불화(33.9%), 염세비관(21.7%), 성적비관(11.4%) 순이었으나, 올해(8월 30일까지)는 가정불화(26.2%), 성적비관(23.1%), 염세비관(14.8%) 순으로 바뀌었다. 특히 가정불화, 염세비관 비율은 약 7% 줄었으나 성적비관 비율은 약 12% 상승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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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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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2008년부터 꾸준히 10대 사망 원인의 가장 높은 비율(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제외, 2014년엔 '운수사고'가 1위)을 차지해,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박고형준 시민모임 상임활동가는 "과도한 경쟁 체제를 고집하면서도 인간답게 생활할 최소한의 여건도 보장하지 않은 한국사회와 이에 순응하는 교육의 병폐가 학생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며 "학생 자살의 주요 원인인 가정불화, 염세비관, 성직비관은 개인적인 원인이라기 보다 비인간적인 한국 사회의 생존환경과 얽혀있는 만큼, 이는 명백하게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력이란 배워서 생긴 힘이고, 더 자존감을 갖고 살도록 배울 수 있는 힘이어야 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학력은) 학생 대다수를 패배자로 만들고 열등감을 심어주는 숫자가 되고 있다"며 "사회, 노동, 복지 등의 기본조건이 변하지 않고, 왜곡된 입시 체제가 변하지 않는 한 한국 사회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꾸준히 자살 예방교육을 했다는, 증거를 남기는 식의 일시적인 대책으론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얻을 수 없다"며 "학교 현장, 시·도교육청, 교육 당국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각성해 학생 자살의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 본직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태그:#초중고, #자살, #청소년, #10대, #학벌없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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