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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하고 있다.
▲ 김무성 대표 이대 특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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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마치고 나오던 중 친일파 논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해임 논란, 당내 문제 등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이어지자 마이크를 뿌리치며 현장을 떠나고 있다.
▲ 마이크 뿌리치는 김무성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마치고 나오던 중 친일파 논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해임 논란, 당내 문제 등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이어지자 마이크를 뿌리치며 현장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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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7일 오후 5시 40분]
김무성 "딸 가진 부모들, 연애 가르쳐야"

"제일 부탁하고 싶은 건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 연애 해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 우리 둘째처럼 연애를 하다가 잘못 선택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딸 자식 가진 부모들은 꼭 연애를 가르쳐야 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셀프디스'가 작렬했다. 김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스크랜튼대학 초청 특강에서 자신의 '마약사위' 논란을 '아이스 브레이크' 소재로 사용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10일 둘째 사위의 마약 상습투약 의혹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표명한 후 이 문제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셀프디스'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대 출신의 박윤옥·민병주·민현주·신의진 의원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해 앞으로 이대 출신 의원들을 특별대우할 생각"이라고 추켜세웠다. 자신이 학생 시절 이대 앞 '캠퍼스 다방'에서 DJ를 할 때 여학생들이 울었노라는 '무용담'도 내세웠다.

청중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 대표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강연 직전 일부 학생들이 펼쳤던 역사교과서 국정화·노동개혁 반대 피켓시위를 철저히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10만 명 일자리 뺏으면 큰일이니 임금피크제로 청년일자리 만드는 것"

먼저,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 "일부 편향된 진보좌파 세력들은 우리 현대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라고 가르친다"라면서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유일하게 우리 대한민국뿐이다, 자부심을 가져라"라며 "미국의 유명한 언론인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성공시킨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높이 평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역사 교과서를 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모든 것을 국가와 사회 탓으로 돌린다"라면서 "잘못된 역사교과서를 개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현행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우리의 역사를 반(反)대한민국 사관,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가르치고 있다"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전'을 펼친 바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인 만큼 임금피크제·일반해고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노동개혁을 집중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고도성장하다가 멈춘 우리나라가 재도약하기 위해선 정부가 추진하는 4대 부문 구조개혁이 꼭 성공해야 한다"라며 "1번이 노동개혁이고 그 다음이 금융, 공공, 교육개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년을 내년부터 60세로 늘리면서 매년 10만 명 퇴출이 안 되니 청년들 일자리가 없다"라며 "그렇다고 10만 명씩 일자리를 뺏어 가면 큰일이니 55세부터 매년 받던 월급에서 깎아 내려가는 임금피크제로 돈 모아 청년 일자리를 만들자는 게 노동개혁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개혁에 대해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작년에 했지만 많은 공공기관을 가능하면 민영화로 전화시켜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적어도 시대정신이 뭐냐고 질문한다면 저는 단연코 우리 사회의 격차해소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국가의 틀을 확 바꾸는 대개조 작업, 이른 바 '리셋 코리아 운동'이 시작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쓰라린 좌절감이 작용해 우리 사회가 분노의 시대로 진입했다"라며 "이제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리셋 코리아 운동이 시작돼야 하고 이것이 개혁으로 연결돼야 우리나라의 성장이 다시 고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하고 있다.
▲ 김무성 대표 이대 특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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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하고 있다.
▲ 김무성 대표 이대 특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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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마치고 나오던 중,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잠시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 허공 쳐다보는 김무성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스크랜튼대학 주최 특강을 마치고 나오던 중,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잠시 허공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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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이사장 '공산주의자' 발언 논란엔 "답변에 문제가 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대표의 주장은 청중 전체를 설득하진 못한 것으로 보였다.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혁에 대한 청중들의 반론이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동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노동개혁 방향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립 구도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 '임금피크제가 현 상황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냐'는 질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강연을 들은 최다은(21. 국제학부) 학생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김 대표가 계속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긍정적인 면만 얘기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보기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권력 잡고 있는 사람들이 집필자를 뽑게 되면 (내용이) 편향적일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그 부분을 질문했는데 김 대표는 '현재 가르치는 교과서들이 다들 너무 다르고 부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 것이 문제점이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생이 '문제점을 개정해야지 왜 국정화를 하려 하나'고 묻자 제대로 대답을 안 했다"라며 "계속 현 교과서의 문제점만 지적하고 왜 국정화 해야 하는지는 명확히 답변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이 아주 날카로워서 혼이 났다"라면서 "노동개혁과 관련된 주제에 제일 관심이 많은데 그만큼 취업난이 정말 심한 것 같아 마음 아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지칭해 논란을 빚고 있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관련 질문을 받고 "그 분의 답변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고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태그:#김무성, #고영주, #문재인, #노무현, #공산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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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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