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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치스코 교황의 쿠바 방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프랑치스코 교황의 쿠바 방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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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와 미국의 국교 정상화가 전 세계 화해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현지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공항에 도착해 열린 환영식에서 "쿠바와 미국 국민이 지난 반목을 뒤로하고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라며 "사이가 멀어졌던 두 나라의 관계 복원은 대단한 발전"이라고 치켜세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쿠바와 미국의 국교 정상화를 위해 다리를 놓은 비밀 중재자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막후 협상을 주선하면서 양국의 역사적인 화해를 이끌어냈다.

이날 아바나 공항 연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최근 몇 달간 희망찬 일들을 목격했다"라며 "(양국)정치 지도자들이 관계 개선을 위해 참을성 있게 견디면서 전 세계를 위한 화해의 모범으로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의 가톨릭 교회가 희망과 배려를 통해 쿠바 국민을 제약 없이 지원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가톨릭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줄 것을 쿠바 정부에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기 위해 아바나 공항에 직접 나온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교황이 쿠바와 미국의 국교 정상화를 위해 도와준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환영사에서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본주의 경제를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은 경제 체제가 자본을 국제화하고, 돈을 우상화한다"라며 자본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역사적인 쿠바·미국 방문... 어떤 메시지 전할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바에 도착하면서 쿠바와 미국을 방문하는 열흘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쿠바에서는 사흘간 머무르며 아바나 혁명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카스트로 의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가톨릭 역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붕이 없는 '포프모빌'(교황 전용차)을 타고 공항에서 교황청 대사 관저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하면서 차량 퍼레이드를 펼쳤다.

교황이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는 10만여 명에 달하는 아바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뜨겁게 환영했다. 교황의 쿠바 방문은 1998년 1월 요한 바오로 2세와 2013년 3월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 일정을 마치고 23일 미국으로 이동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24일에는 미국 의회에서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이어 선교사인 후니페로 세라(1713∼1784)를 성인으로 선포하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시성(canonization)을 주관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총회에 참석에 연단에 오른다.

그동안 종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논란에 목소리를 높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의회, 유엔 총회 등 역사적인 연설에서 과연 어떤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질지 주목된다.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쿠바, #라울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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