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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돈을 많이 벌라고 했다'면 무슨 얘기냐며 반문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분명 돈을 많이 벌라고 했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돈 버는 방법까지 말씀하셨습니다. 돈 버는 방법으로 '임대업'을 권했다고 하면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부처님은 '별역잡아함경'에서 '벌이 온갖 꽃을 채집하듯이 밤낮으로 재물을 얻으라'고 설하고 있다. 또한 '증일아함경'에는 '재물을 현재에 가지면 한량없는 복을 얻는 것이다'라고 설해져 있다."(책 <부처님의 부자수업> 15쪽)

"부처님은 '잡아함경'에서 '세집을 놓아 이익 구하기, … 방편을 써서 온갖 직업 힘쓰면, 이 세상을 안락하게 살아가리라. …이리하여 밤낮으로 그 재물 불어나기는 마치 개미들이 쌓은 흙무더기 같으리'라고 설하고 있다."(책 <부처님의 부자수업> 98쪽)

언제부터인가 '스님' 하면 무소유를 연상하게 됐습니다. 그러니 부처님 또한 돈과는 전혀 무관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교가, 부처님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했다면 진즉에 외면 당했을 겁니다.

'전방위 스페셜리스트 학자' 고려대 윤성식 교수의 <부처님의 부자수업>

<부처님의 부자수업> (지은이 윤성식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9월 16일 / 값 15,000원>
 <부처님의 부자수업> (지은이 윤성식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9월 16일 / 값 15,000원>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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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부자수업>(지은이 윤성식, 펴낸곳 불광출판사)의 저자는 경제·경영·회계·행정 등 4개 분야에서 자타가 전문성을 인정하는 '전방위 스페셜리스트 학자'입니다.

미국 오하이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에서 회계학 석사를 거쳐 UC버클리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은, 미국 공인회계사이기도 하니 '전방위 스페셜리스트 학자'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저자가 책을 통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공염불 같은 내용이 아닙니다. 돈과 정치와 경제와 삶과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직시할 수 있도록 시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날카롭습니다. 콕콕 찌릅니다. 돈과 정치, 돈과 행복, 돈과 삶과의 관계에서 돈이 어떤 역할을 하며 역학적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는 신랄하게 파헤치며 적나라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돈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속물 중의 속물이 돈입니다.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망하고, 돈 때문에 범죄자가 되고, 돈 때문에 실패한 인생이 되고, 돈 때문에 성공한 사람이 되고…, 세상만사 크고 작은 일들이 다 돈이 문제이고 돈 때문에 생겨납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고, 돈을 갈구하는 돈 중독의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돈의 실체, 경제 생리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는 걸 게을리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이즈의 위험을 알면서도 위험한 섹스에 빠져들 듯, 인간은 '돈교 바이러스'의 위험을 알면서도 '돈, 돈' 돈타령을 한다."(본문 37쪽)

저자는 작금의 경제를 천민자본주의, 천민자본주의라는 교주가 전파하는 '돈교' 바이러스에 감연 된 상태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돈이고, 아는 만큼 벌 수 있는 게 돈입니다.

돈이 행복을 좌우하지만, 행복도 돈도 무작정 직접적으로 추구하면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부자들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돈을 버는 비결, 투자의 기본원칙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낙수효과'라는 말로 포장한 대기업 지원이 얼마나 허구인 경제 정책인지도 설명합니다. 자칫 대물림 될 수도 있는 가난을 경고하고, 시대적 염려가 된 중산층 붕괴도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가난한 대물림을 끊고, 중산층으로 남을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합니다. 

불공정한 경제를 바꿀 수 있는 건 '정치' '정치 참여'

"정치혐오증과 이로 인한 정치무관심은 국민에게 손해이고 정치인에게는 이익이다. 우리가 정치를 기피할수록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국민이 큰소리를 내야 정치가 바뀐다. 먹고 살기 힘들어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면 더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정말 천민자본주의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를 고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인 정치에 국민의 생각을 반영해야 한다."(본문 200쪽)

책에서는 돈에 관한 고통을 해결하고 싶다면, 먼저 욕망을 직시하고 나와 세상의 변화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추구해야 할 변화는 부처님의 삶, 가치를 추구하는 삶, 중도의 삶을 추구하는 변화입니다. 모두가 함께 추구해야 할 변화는 경제공동체, 복지국가,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국민소득은 올랐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팍팍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잘사는 사람은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며 대물림이라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걸 염려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빈부격차는 불공정하다는 증거입니다. 

책에서는 이토록 절망적이고 불공정한 천민자본주의를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칠 수 있는 건 우리가 그토록 혐오하고 있는 '정치를 통해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가 아닌 불교신자, '전방위 스페셜리스트 학자'가 들려주는 '부처님 부자수업' 강의는 여느 스님으로부터 들었던 여타의 법문보다 훨씬 현실적이며, 현실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명강의입니다.

책 <부처님의 부자수업>은 경전 속 법문, 공염불 같은 허구가 아닙니다. 때로는 저절로 두 주먹 불끈 움켜쥐게 하고, 때로는 가슴이 울렁거릴 만큼 공감하게 하는 내용, 오늘의 삶에서 공감하며 맞닥뜨리는 현실, 현실에서 자각하며 극복할 수 있는 '부자수표, 행복부적'을 찾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부처님의 부자수업> (지은이 윤성식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9월 16일 / 값 15,000원>



부처님의 부자 수업 - 부처님은 왜 돈을 많이 벌라고 했을까

윤성식 지음, 불광출판사(2015)


태그:#부처님의 부자수업, #윤성식,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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