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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연합국 포로 강제노동 동원 사과 비석 제막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연합국 포로 강제노동 동원 사과 비석 제막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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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 포로를 붙잡아 가혹한 강제노동에 동원한 것을 반성하는 비석을 세웠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3일 일본 나가사키현 고야기초의 '후쿠오카 포로수용소 제2분소' 터에서 세계대전 때 중 이곳에 수용되어 강제노동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연합군 포로들의 이름을 새긴 비석 제막식이 열렸다.

포로 강제노동 동원을 반성하는 일본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건립된 이 비석에는 일본어, 영어, 네덜란드어로 포로수용소에 관한 역사와 수용소에서 지내다 사망한 포로 73명의 이름 새겨져 있다.

비문은 세계대전 때 네덜란드, 영국, 미국, 호주 등 당시 연합국 포로가 최대 약 1500여 명까지 수용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포로 대부분이 가와나미공업 고야기시마 조선소에서 가혹한 강제노동을 당했고, 1945년 9월 13일 해방될 때까지 73명이 수용소에서 숨졌다"라고 기록했다.

또한 "이곳에서 고난의 세월을 보낸 모든 피해자를 떠올리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바라며 이 비석을 건립한다"라고 썼다. 이날 제막식에는 당시 포로 피해자들과 당사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네덜란드 출신의 연합군 포로였던 헨크 클레인(90) 씨는 "당시 함께 수용소에 있었던 친구들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했지만 대부분 세상을 떠나서 슬프다"라며 "다음 세대에게 절대로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라는 당부를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하며 눈물을 흘렸다.

비문에 언급된 고야기시마 조선소는 일제 강점기 시절 한반도 출신 281명의 노동자들이 강제 징용됐던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며, 지금도 미쓰비시 중공업이 나가사키 조선소로 운영하는 곳이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지난 7월 강제노동에 동원했던 연합군 포로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다. 그러나 조선이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이유로 강제징용했던 한반도 출신 노동자에게는 명확한 사과와 보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태그:#일본, #세계대전, #강제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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