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보강 : 1일 오전 11시 25분]

경남도가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강행하면서 언론사 취재를 불허하고, 참가자 명단도 미공개하기로 했다. 또 1일 홍준표 지사는 "공무원이 골프는 안된다는 논리는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번 공무원골프대회는 오는 5일 정오부터 창녕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연다. 경남도는 경남도청과 시군청 등으로부터 출전신청을 받았는데, 정식참가자는 30개팀(4명 1팀) 120명이고, 친선참가자는 6개팀 24명이다.

이번 골프대회에는 총 36개팀 144명이 출전한다. 경남도청 12명, 창원시청 12명, 다른 7개 시에서 각 8명, 10개 군에서 각 4명씩 출전한다. 친선참가자는 홍 지사 등 국장급 경남도청 간부 7명, 경남도의원 12명, 경남도청 출입기자 5명이다.

경남도는 직급별로 팀을 구성해 대회를 진행하고, 1~3위에 총 6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우수선수 3명한테는 트로피와 부상도 줄 예정이다. 상금은 경남도 예산으로 집행하고, 골프장 사용비(캐디비용 포함)는 참가자 개인이 부담한다.

경남도는 골프대회 참가자 명단을 비공개하고, 이날 언론사 취재도 못 하도록 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7월 1일 재선 취임 1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에서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지난 3월 미국 출장 도중 평일에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쳐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경남도가 공무원골프대회를 강행하자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공무원 골프대회는 도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2일 경남도의회 정례회에 맞춰 "업무추진비로 골프대회는 사용하면서 무상급식은 왜 안되느냐"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5일 골프장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과 약식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1일 오전 정례조회 인사말을 통해 "9월에는 공무원골프대회, 족구대회,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지사배 공무원 족구대회'는 오는 17~18일 경남도청 족구장 등에서, '도지사배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는 18일 오후 3시30분에 각각 열린다.

이날 경남도에 따르면, 홍 지사는 "골프대회 한다고 하니까 공무원이 무슨 골프를 하느냐고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며 "공무원이 등산하는 것은 되고 골프는 안된다는 논리는 옳지 못하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골프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