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은 대가야의 중심지로 가야 문화권을 대표하는 유적들이 있는 고장이다. 고령군에 시대적으로 선사시대 유적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지난 8월 30일, 동선을 고려하여 꼭 보고가야 할 중요 유적 탐방 길에 나섰다.
고령에 양전동 암각화로 널리 알려진 바위 그림을 찾았다. 현재는 고령 장기리 암각화로 공식 문화재 이름이 바뀌어 있다. 2000년 전 선사인의 작품으로 보물 605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현재 보존 처리 작업 중에 있었는데 겹 동그라미를 배치하고 그 주위 바위 전면에 30여 개의 방패 무늬 그림을 새겼다. 동심원은 '태양신'을 상징 십자형 무늬는 '부족사회 생활권'을 표현했다고 하며 가면 모양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문화재는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사회생활 등 선사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1971년에 발견했다. 암각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고령 탐방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유적이다.
'고령' 하면 대가야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가야 박물관이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종합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대가야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 무덤인 지산리 제44호 고분의 내부를 재현해 놓았다. 바로 인근 지산동 고분군과 연계한 코스이다. 고령 읍내 보물로 지정된 지산동 당간지주도 고령시장과 함께 둘러볼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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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지산동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멀리서도 높은 곳이라 잘 보인다. |
ⓒ 김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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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온 듯 들판은 곡식들이 익어가고 밤나무에 밤도 제철이 다가온 듯 여기저기 떨어진다.
고령읍 운수면 대평리에 있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59호인 대평리 석불 입상은 주변에 고목이 서 있다. 멀리서도 하나의 작품 사진을 연출한다. 이 불상은 일반인들이 잘 찾지 않은 듯하나 이미 답사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유적이라 방문했다.
둥근 민머리는 왼쪽부터 앞이마까지 깎여 팽팽하게 되었다. 눈 부위는 비교적 얕게 새겨져 있으며 입가에는 미소가 보이고 두 볼은 아주 풍만해 보인다. 주변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자아낸다. 푸른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빨간 고추가 잘 익어가는 풍광에 흠뻑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