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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정승기씨가 31일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삭발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정승기씨가 31일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삭발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 이대식 민주노총대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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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정승기씨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삭발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노조 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아래 대전충북지부)는 31일 오후 1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농성을 벌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해고된 정승기(53)씨에 대해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진 산재 사망사건, 강압적인 조직문화, 노동조합의 비민주성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며 "회사 내 조직 문화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고 강압적인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고발자를 해고하는 기업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며 "부당해고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돌연사 파문' 당시 사측을 공개 비판한 것과 관련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지난 2010년 3월 면직 처분됐다. 이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행정법원 1·2·3심 모두 부당해고로 판정했다. 정씨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2013년 7월, 3년 4개월 만에  해고 직전 일하던 한국타이어대전공장 내수물류팀 대전물류센터로 복직했었다.

하지만 사원을 선동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게시하거나 배포해 회사 경영에 손해를 끼치는 등의 이유로 같은 해 2개월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정씨는 1·2심에서 패소한 후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아래 대전충북지부)가 31일 오후 1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농성을 시작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아래 대전충북지부)가 31일 오후 1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농성을 시작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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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북지부는 또 "사측이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며 "노조 선전 활동을 방해하기도 하고 집회를 못 하도록 관리자들을 동원해 인간 바리케이트를 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서 각각 '올바른 임단협 체결과 노동권 사수'를 위한 사내 집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관리자와 경비원 수십 명은 공장 정문 앞에서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사측은 사내 홍보활동이라 하더라도 허가와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측은 기존 한국노총 한국타이어노조의 활동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유독 금속노조의 선전전·집회만 막는 것은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임단협과 관련 한국노총 한국타이어노조는 기본급 기준으로 6.7%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1%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태그:#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정승기, #전국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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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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