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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기업 얍컴퍼니 창업자인 안경훈 얍글로벌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종로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얍(yap)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위치기반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기업 얍컴퍼니 창업자인 안경훈 얍글로벌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종로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얍(yap)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얍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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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루밍족'이 화두다. '모바일'과 '쇼루밍(showrooming)'을 합친 말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살펴본 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로 온라인 매장에서 싸게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을 겨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직접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카카오택시'나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이 대표적이고, SK플래닛, KT 등 대기업도 O2O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여기에 비콘 기업인 얍컴퍼니도 위치기반 O2O 앱 '얍(yap)'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럽-클립은 맛없는 스테이크... 우리 얍 써 보라"

"스테이크 맛은 재료와 요리사도 중요한데, 'KT(클립)'와 '시럽'은 맛없는 스테이크라고 생각한다."

얍컴퍼니 창업자인 안경훈 얍글로벌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KT나 SK플래닛도 잠재적 파트너"라면서도 경쟁 서비스를 거침없이 깎아내렸다. 그에 비하면 자신들은 '맛있는 스테이크'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4년 6월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다 14개월 만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얍'은 모바일 지갑(월렛) 국내 1위인 SK플래닛 '시럽'이나 KT가 최근 선보인 '클립' 서비스와 많이 닮았다.

시럽이나 클립 같은 모바일 지갑은 각종 멤버십 카드와 할인 쿠폰을 모아뒀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때 직접 보여주고 모바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얍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GPS 기능과 '하이브리드 비콘'으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 뒤, 주변에 멤버십 카드나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을 한눈에 보여준다. (관련기사: '삼성 페이' 앞두고 '모바일 지갑' 선점 경쟁)

안 대표는 "콘텐츠에 '엣지(세련됨)'가 없고 비콘 기술 등도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얍을 써보면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식 서비스가 늦어진 것도 그만큼 서비스 완성도를 중시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얍컴퍼니에서 26일 선보인 위치기반 O2O 서비스 '얍(yap)' 정식버전 초기화면. 2014년 6월 베타서비스 이후 14개월만이다.
 얍컴퍼니에서 26일 선보인 위치기반 O2O 서비스 '얍(yap)' 정식버전 초기화면. 2014년 6월 베타서비스 이후 14개월만이다.
ⓒ 얍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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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끈 스마트폰에도 비콘 신호 전달 '특허'

실제 얍이 앞세우는 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 스마트폰에게 할인쿠폰 등 각종 신호를 전달하는 '비콘'이다. 현재 '얍 비콘'은 CU, GS25 등 전국 편의점을 비롯해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SPC 매장 6천여 곳, TGIF, 반디앤루니스 등 전국 2만여 매장에 3만 개 정도 깔려있다. 예를 들어 얍에 SPC 해피포인트 카드를 등록해 두면 파리바게뜨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비콘 신호를 받아 멤버십 카드가 자동으로 뜨고 이날 적용 가능한 할인쿠폰도 보여주는 식이다. 

특히 얍 비콘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고객 스마트폰에 신호를 전달하는 기존 비콘과 달리 '울트라 사운드'라는 고주파음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비콘'으로, 고객이 블루투스를 끈 상태에서도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이 기술로 특허도 받았다.

다만 아무리 서비스가 훌륭하고 인프라가 잘 갖췄다고 하더라도, 사용자 숫자를 무시할 수 없다. 시장 선점이 중요한 이유다. 안 대표도 이날 O2O 서비스 성공 조건으로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콘텐츠, 인프라, 많은 사용자 확보 등 4가지를 꼽았다.

얍은 지난 14개월간 베타서비스를 통해 300만 명 이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1300만 명으로 알려진 '시럽'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얍은 14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지하철 앱 '지하철 종결자'와 제휴를 맺고 얍 콘텐츠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서울 노선버스에 설치된 TV에도 비콘을 7천 대 이상 깔아 버스 이용 고객에게도 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얍컴퍼니는 맛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와 소셜데이터 분석업체인 '에피타이저'를 인수해 오는 9월 맛집 소개 앱인 '얍 플레이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얍 이용자를 200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얍컴퍼니는 지난 7월 홍콩에 기반을 둔 호텔-유통 대기업인 뉴월드그룹과 국내 창업투자회사에서 420억 원 투자를 받아, 글로벌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베트남 인터넷기업인 VNG와 손잡고 얍 베트남 버전도 선보인 데 이어 중국과 홍콩에서도 뉴월드그룹과 손잡고 얍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가 생명인 O2O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이처럼 기존 온라인-오프라인 기업과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 안 대표가 이날 SK, KT, 삼성 같은 대기업도 잠재적 파트너라며 얍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것도 괜한 허세는 아닌 셈이다.

현재 얍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카카오택시'를 앞세워 O2O 영역을 강화하고 있는 다음카카오다. 다만 안 대표는 "국내 O2O 시장 규모가 300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콜택시는 150억 원 정도에 불과하고 카페, 레스토랑 같이 먹는 것과 마트, 브랜드 쇼핑 등이 70~80%를 차지한다"면서 "콜택시나 배달 앱, 대리운전은 O2O의 서막일 뿐 핵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얍, #O2O, #시럽, #카카오택시, #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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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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