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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의 종전 70주년 전몰자 추도사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키히토 일왕의 종전 70주년 전몰자 추도사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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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이 종전 70주년을 맞아 전몰자 추도사에서 과거의 전쟁을 깊이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15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종전 기념일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일본이 과거 일으킨 전쟁을 반성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 대전(전쟁)에서 둘도 없는 생명을 잃은 수많은 사람과 유족을 생각할수록 깊은 슬픔이 새롭다"라며 "전후 폐허가 된 일본은 70년간 국민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평화를 위한 갈망으로 번영을 쌓아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선 대전의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싸움터에서 쓰러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일왕의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 표현이 담긴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2001년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힌 이후 과거 추도사를 되풀이하다가 14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이라고 주목했다.

아베, 3년 연속 '전쟁 가해' 생략... 일왕과 대조

그러나 추도식에 함께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는 전몰자 추도사에서 3년 연속 일본의 전쟁 가해로 아시아 국가들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일왕과 대조를 이뤘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전후 70년을 맞이해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은 지금을 사는 세대, 내일을 살아갈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개척할 것을 맹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전후 70년간) 평화를 존중하고 전쟁을 미워하며 굳게 처신해 왔고,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 항상 겸양을 잊을 수 없다"라며 "우리의 자녀들은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왕이 적극적으로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에 아베 총리는 주변국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사죄를 회피하고 있어 역사인식의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발표한 전후 70주년 담화에서도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를 언급했으나 일본의 행동으로 명시하지 않고, 과거사 사죄도 역대 내각의 담화를 인용하는 데 그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 편집ㅣ이준호 기자



태그:#아키히토 일왕, #종전 70주년,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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