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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사문진 나루의 심각한 녹조. 대구환경운동연합 계대욱 간사가 녹조라떼를 만들어 다시 강물 속으로 부어보고 있다.
 대구 사문진 나루의 심각한 녹조. 대구환경운동연합 계대욱 간사가 녹조라떼를 만들어 다시 강물 속으로 부어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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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이 무엇인가요? 그 유명한 낙동강 녹조라떼 아닌가요?

 이것이 낙동강 녹조다. 낙동강 대구 화원유원지 앞 낙동강변에 녹조가 창궐했다. 뒤에 달성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뱃놀이 사업용 유람선과 쾌속선이 보인다
 이것이 낙동강 녹조다. 낙동강 대구 화원유원지 앞 낙동강변에 녹조가 창궐했다. 뒤에 달성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뱃놀이 사업용 유람선과 쾌속선이 보인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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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녹조가 창궐한 8월 1일 낙동강 화원유원지 앞. 달성군에서 운항하는 유람선과 쾌속선이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극심한 녹조가 창궐한 8월 1일 낙동강 화원유원지 앞. 달성군에서 운항하는 유람선과 쾌속선이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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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이건 또 무엇인지요? 유람선이 아닌가요? '낙동강 녹조라떼 유람선!', 낙동강에 유명한 것들이 너무 많지요? 그런데 낙동강 녹조라떼는 그냥 녹조라떼가 아니고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특제' 녹조라떼입니다.

맹독성 녹조라떼가 창궐하는 낙동강에서의 뱃놀이라! 이것이 지금 대구 달성군에서 벌이고 있는 뱃놀이 사업입니다. 김문오 달성군수의 특급지시로 이루어진 '창조경제' 사업인 것이지요. 달성군은 지난해부터 사문진 나루터에 12인승 나룻배 '사문진호'와 72인승 유람선 '달성호'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의원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으니, 김문오 군수가 대통령의 뜻을 기가 막히게 따르고 있는 셈인가요?

김문오 군수는 낙동강 녹조라떼 유람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쾌속선까지 준비하는 치밀함과 꼼꼼함을 보여주었습니다. 8월 1일 취항한 26인승 '달성 쾌속선'이 그것입니다. 맹독성 녹조라떼가 창궐하는 낙동강을 쾌속으로 질주하며, 흩날리는 독성물질을 온몸으로 들이키면서, 녹조가 오히려 수질을 정화시키는 증거(이명박 전 대통령)라느니, 스크루 달린 배를 운항하면 녹조가 사라진다(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는 궤변을 증명하려는 오기인가요? 암튼 김문오 군수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당신이 쾌속선을 준비한 연유를요.

 극심한 녹조가 발생한 대구 화원유원지 앞 낙동강에서 달성군이 선보인 쾌속선이 시범운항을 하고 있다
 극심한 녹조가 발생한 대구 화원유원지 앞 낙동강에서 달성군이 선보인 쾌속선이 시범운항을 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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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자가 감빡했습니다. 김문오 군수는 친철하게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바 있습니다. 김문오 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진 사문진 주막촌에 나룻배, 유람선, 쾌속선 등 수상레저 체험까지 가능하게 되어 앞으로 품격 있는 달성관광의 중심지뿐 아니라 대구시 최고의 명품관광지로서의 명성을 떨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미량에도 치사량에 이른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함유한 남조류가 대량으로 창궐하는 낙동강에서 나룻배, 유람선, 쾌속선 등 수상레저 체험까지 가능하게 함으로써 품격 있는 달성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극심한 녹조가 발생한 8월 1일 대구 화원유원지.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뱃놀이 사업을 강행했다.
 극심한 녹조가 발생한 8월 1일 대구 화원유원지.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뱃놀이 사업을 강행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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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군수라면 후자처럼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식수로 사용되는 이리호에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자 수돗물까지 단수조치를 취하는 특단의 안전대책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달성군은 단수조치 요구는 고사하고 수상 레포츠라니요? 오하이오주 사람들이 이 소릴 들으면 한국을 뭐라고 생각할까요?

달성군과 김문오 군수의 무사안일-안전불감증

그래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의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식수원 낙동강지키기 시민행동' 소속 회원들과 활동가들은 달성군이 첫 쾌속선을 운행하는 날인 8월 1일 사문진 나루터 앞에 모여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맹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한여름의 낙동강에서 유람선에 이어 쾌속선이 도대체 웬말이란 말인가? 달성군의 무사안일과 안전불감증 행정을 규탄치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여 달성군과 김문오 군수를 규탄했습니다.

 '식수원 낙동강 지키기 시민행동' 소속 회원과 활동가들이 달성군의 유람선과 쾌속선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식수원 낙동강 지키기 시민행동' 소속 회원과 활동가들이 달성군의 유람선과 쾌속선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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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낙동강의 상황이 도대체 어떠한가? 4대강 사업으로 초대형 보가 만들어진 후 연례행사처럼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올해도 지난 6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녹조 현상 때문에 낙동강은 지금 독성 남조류의 배양소가 되어버렸다. 맹독성 물질을 지닌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녹조 현상이 주로 강물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강물과 직접 접촉하는 이들은 굉장히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구에서는 독성 남조류에 감염되어 물고기에서부터 야생동물, 가축 심지어 사람까지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들은 유람선과 쾌속선의 운항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임성무(교사)씨는 "더구나 8월의 낙동강은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달이고, 무더위가 절정을 이룬다는 것은 낙동강 녹조현상도 가장 심할 때란 것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임씨는 "(이는) 맹독성 남조류가 들끓는 곳으로 군민들과 관광객들을 밀어넣겠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라며 "군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지자체가 도리어 군민을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며 김문오 군수를 맹비난했습니다.

 '엄마, 녹조라떼 강에서 배 타도 되나요?', '녹조라떼 창궐하는 낙동강에서 웬 뱃놀이!' 식수원 낙동강지키기 시민행동에서 기자회견 중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엄마, 녹조라떼 강에서 배 타도 되나요?', '녹조라떼 창궐하는 낙동강에서 웬 뱃놀이!' 식수원 낙동강지키기 시민행동에서 기자회견 중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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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중 한 곳인 대구환경운동엽합은 지난달에도 한여름 낙동강에서의 뱃놀이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유람선 사업이 아무리 재미가 있더라도 녹조가 창궐하는 한여름에는 좀 자제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하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우려에 달성군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유람선은 물과 직접 접촉이 없어 위험하지 않다. 그래서 운항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달성군은 유람선을 넘어 쾌속선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다음과 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단체의 말엔 더 이상 귀 기울일 필요없다는 불통의 표시인가?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안하무인의 행정의 진면목을 달성군이 보여주려는 것인가? 제발 상식에 맞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시민단체의 운항 반대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이날 달성군은 유람선과 쾌속선을 이용한 뱃놀이 사업을 강행했다.
 시민단체의 운항 반대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이날 달성군은 유람선과 쾌속선을 이용한 뱃놀이 사업을 강행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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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상식에 맞는 행정을 펼치면 됩니다. 위험한 것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는 일은 하지 않으면 됩니다. 민간업체도 아니고, 군이, 군수가 나서서 군민과 관광객을 위험천만한 곳으로 밀어넣는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행정이란 말이지요.

죽어가는 낙동강에서의 뱃놀이, 부끄럽지 않은가요?

그리고 낙동강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2012년 낙동강 보가 만들어진 이래로 녹조라떼 현상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어오고,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이 창궐하고 있고,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생하고, 강바닥은 펄로 뒤덮이는 등 낙동강의 수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이 신음하며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녹조로 죽어가는 낙동강에서의 뱃놀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나요?' 피켓팅을 벌이고 있는 기자회견 참여 시민들
 '녹조로 죽어가는 낙동강에서의 뱃놀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나요?' 피켓팅을 벌이고 있는 기자회견 참여 시민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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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낙동강에서 뱃놀이라니요? 아무리 생각이 없기로서니 시름시름 앓으며 죽어가는 낙동강에서 유람선을 띄우고 그것도 모자라 쾌속선을 운항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로서 할 수 있는 짓인가요? 낙동강을 이렇게 망쳐놓은 일당들을 향해 영남의 젖줄을 되살려내라고 호통을 쳐도 시원찮을 판에 그곳에서 어떻게 뱃놀이를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요? 김문오 군수는 반성하고 각성해야 합니다."

경남 창원에서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낙동강은 지금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급변하고 있습니다. 멀쩡히 흐르던 강이 흐르지 않고 막혀 있으니 정상일 리가 없지요. 그런 낙동강에서 뱃놀이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눈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자회견 참여자들의 마지막 주장처럼 달성군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달성군은 초고속 뱃놀이 사업에 다름 아닌 쾌속선 사업 즉각 철회하라! 달성군은 녹조라떼가 창궐하는 여름철 뱃놀이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낙동강은 강 전체가 취수원으로 1300만 시도민의 생명줄이다. 식수원 낙동강의 안전을 위해서도 달성군 뱃놀이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 위험한 뱃놀이 사업을 계속해서 벌일 시에는 범시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강력히 경고하는 바이다."

달성군과 김문오 군수는 이들의 경고를 제발 흘려듣지 말기를 충심으로 희망해봅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으로 지난 6년간 22조나 되는 혈세를 탕진하고서 강 생태계마저 망쳐버린 4대강사업의 실상을 고발해왔습니다. 그 연장으로 대구 달성군의 무책임하고 안전불감증 행정을 고발합니다. 달성군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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