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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교토 역 서쪽 이세탄 백화점 10층에 있는 라면 전문거리를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일본 전국에서 유명한 라면 10가지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여러 가지 라면을 한 끼에 다 먹어볼 수는 없지만 그림이라도 볼 수 있습니다.

       교토역 10층 라면 전문거리에 있는 멘가 이로하에서 파는 라면 세 가지입니다. 왼쪽부터 탄탄면, 백탕, 구조네기 라면입니다.
 교토역 10층 라면 전문거리에 있는 멘가 이로하에서 파는 라면 세 가지입니다. 왼쪽부터 탄탄면, 백탕, 구조네기 라면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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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교토역 라면 전문 거리는 관광객을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전국 혹은 세계 여러 곳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일본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습니다. 라면집 이곳저곳에서는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일본 라면이 서양인에게도 잘 알려진 것 같습니다.

저희 일행은 여러 라면집 가운데 도야마 라면집을 찾아갔습니다. 도야마는 비교적 바다에 면한 곳이니 돼지고기 육수뿐만 아니라 색다른 맛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라면에 따라서 새우나 오리고기를 넣어서 만들기도 하지만 국물은 모두 돼지고기 육수를 기본적으로 넣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도야마 라면집에도 수 십 가지 라면이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맛볼 수는 없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서로 다른 세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탄탄면(880 엔), 백탕(白湯) 라면(780 엔), 구조네기 라면(980 엔) 따위 세 가지입니다.

       탄탄면입니다. 라면에는 목이버섯이나 죽순 장아찌가 들어있습니다.
 탄탄면입니다. 라면에는 목이버섯이나 죽순 장아찌가 들어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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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면은 원래 중화요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라면집에서 그 이름과 사용방법을 이용하여 라면을 만들었습니다. 비교적 매운맛이 나고, 으깬 고기를 익혀서 라면에 넣어서 먹습니다.

백탕 라면은 라면에 오리고기를 익혀서 넣었습니다. 말 그대로 라면 육수가 흰색입니다. 맛이 비교적 부드러웠습니다. 돼지고기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도록 오리고기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구조네기 라면은 도야마 라면집에서 만든 교토 식 라면입니다. 점원에게 교토 식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자 거침없이 추천한 라면입니다. 라면 위에 삶은 달걀이 놓여 있고, 양파가 듬뿍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라면 국물은 간장 맛이 났습니다.

세 가지 라면 모두 라면 위에는 파와 실고추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라면 안에는 죽순이나 목이버섯, 잘 익은 된장 따위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도야마 라면집 멘가이로하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곳 교토역 10층에 있는 전국 라면 전문 거리 라면집은 대부분 입구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하여 식권을 삽니다. 자판기에 쓰여 있는 라면 이름과 돈 액수를 보고, 돈을 집어넣고 단추를 누릅니다. 여기에서 받은 식권을 직원에게 주면 라면을 가져다줍니다.

일본 사람들의 라면 사랑은 지극합니다. 이곳저곳에 라면집이 많지만 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일본 사람들도 라면이 오래된 먹거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메밀국수나 밀국수를 먹던 습관에 돼지 육수를 넣어서 만든 라면의 고기 맛에 길들여지면서 인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교토역 10층 라면 전문거리에 있는 멘가 이로하 입구에서 식권을 사는 사람들과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습입니다.
 교토역 10층 라면 전문거리에 있는 멘가 이로하 입구에서 식권을 사는 사람들과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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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JR 교토역에서 서쪽 이세탄백화점 10층 라면 전문 거리입니다.
<참고 누리집> 멘가이로하(麵家いろは), http://www.menya-iroha.com/shop/, 2015.6.28.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라면집, #탄탄면, #교토, #멘가이로하,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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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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