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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어떤 변화를 선택할까.

노회찬, 노항래, 심상정, 조성주 당대표 후보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남지역 합동유세'에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당대표 후보 모두 '진보재편'을 강조했지만, 각론에서는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먼저 연단에 오른 노회찬 후보는 "당을 진보재편의 마중물로 만들겠다, 우리가 마중물이 되어 땅 밑에 갇혀 있는 대중의 뜨거운 힘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의당 2015 전국동시당직선거 합동유세'에 참석한 조성주, 심상정, 노항래, 노회찬 후보(오른쪽부터)가 나란히 앉아 있다.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의당 2015 전국동시당직선거 합동유세'에 참석한 조성주, 심상정, 노항래, 노회찬 후보(오른쪽부터)가 나란히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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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흩어져 있는 건강한 진보세력을 모아내겠다. 오는 9월까지 그것을 끝내겠고, 진보재편을 마무리 짓겠다"며 "과거로 회귀하지 않고 진보세력을 제대로 모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는 변해야 한다. 버리기만 할 게 아니라 하지 못한 일도 해야 한다. 우리가 10년 전부터 무상급식과 무상의료를 외쳐 자부심을 가졌는데, 지금 모든 정치권은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노동과 복지가 함께 가는 마스터 플랜을 정의당의 이름으로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정책의 정치화를 제안한다. 정책을 무기로 써야 한다. 선거 전에 당을 충분히 알리고 선거 때 추수를 해야 한다"면서 "정책을 선도하는 당대표가 돼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정책연대를 이루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진보재편,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성찰 필요"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노항래 후보는 "진보재편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당명을 바꾸고 새로운 당이 출발한다고 국민 앞에 선언하게 될 것이냐"며 "그렇게 하면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혁신하자는 것은 앞으로 가자는 것이다. 우리는 진보정치세력을 뒷받침했던 조직된 노동자의 힘으로 출발했지만, 가야할 곳은 시민의 바다"라며 "옛 진보세력을 다시 모은다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의 요구와 참여 속에 세워지는 정당이어야만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진보재편, 진보혁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맞는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당이 바뀌어야 하고,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 총선 때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발굴하고, 당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야권연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의당 2015 전국동시당직선거 합동유세'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의당 2015 전국동시당직선거 합동유세'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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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이크를 잡은 심상정 후보는 "경남은 이전에 울산과 함께 '진보정치 1번지'였다. 경남도당과 중앙당이 힘을 합쳐서 '진보정치 1번지 경남'을 복원해내겠다"며 "경남도당이 명실상부한 진보정치의 중심 도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을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 '팀 정의당'으로 총선을 승리하겠다. 두 자릿수 지지율과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지만, 지금 정의당 조건으로는 우주의 기운을 불러와야 승리할 수 있다"며 "당의 지지율이 낮은 게 문제가 아니라 응집력이 약한 게 문제다. 응집력이 있으면 당겨오는 힘이 있고, 도약하는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당은 이념정당으로 덧씌워져 있는데, 이제는 민생진보를 추구하겠다. 정책생산 시스템을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대안내각 체제로 중앙당을 개편하겠다"며 "일상적인 정치활동은 철저히 생활 중심 지역당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진보재편은 도로 민주노동당이 아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데 대전역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옛 대전역은 없다. 흩어진 노동자와 진보시민의 표를 결집하는 것"이라며 "대표가 되면 전국 노조 위원장과 풀뿌리 시민단체 대표를 만나겠다. 총선에서는 문재인 대표한테 야권단일 선거공조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세대 위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조성주 후보는 "아직 진보정치에 대해 열망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우리 당이 한발짝만 변화해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조금만 더 나가면 우리를 지지해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2세대 진보정치'를 해야 한다. 나이로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진보정치가 한번 더 혁신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놓친 게 많고, 우리가 대변해야 할 게 많고, 우리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준비생한테 민주주의와 진보정치는 어떤 의미인가. 바로 그들에게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들의 중심에서 진보정치를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지지율이 낮다고 위기라 하는데, 진정한 위기는 진보정치가 보호해 주어야 하는 그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삶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삶이 위기에 처하면 진보정치도 위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스타 마케팅으로 올릴 수 있는 지지율이 5%다. 새로운 동력을 가져 와야 한다. 국민들이 변하는 정의당을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진보재편은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가를 충분히 깊게 고민해야 한다.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부대표에 출마한 이정미, 김형탁, 배준호 후보도 연설하면서 "진보 진영의 영역을 넓히자"고 호소했다. 더불어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에 나선 허영조, 최삼안, 국민수, 채진석 후보가 연설했고, 이교훈 후보는 사퇴했다.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의당 2015 전국동시당직선거 합동유세'에 참석한 조성주, 심상정, 노회찬, 노항래 후보(가운데 줄 왼쪽부터)가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의당 2015 전국동시당직선거 합동유세'에 참석한 조성주, 심상정, 노회찬, 노항래 후보(가운데 줄 왼쪽부터)가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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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의당, #노회찬, #심상정, #오성주, #노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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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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