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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3년 만에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한 노동자에 대해 사측이 2주 만에 또 해고했다. 노동조합은 '보복성 징계 해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에 따르면, 창원공단 내 센트랄(주)는 지난 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아무개 센트랄지회장을 해고, 이아무개 부지회장을 1년 정직, 곽아무개 사무장을 6개월 정직 처리했다.

센트랄 사측은 이들에 대해 '회사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징계했다. 센트랄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쌍용차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경남대책위원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는 19일 창원지역 곳곳에서 ‘출근선전전?캠페인’을 벌였다. 사진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센트랄 공장 앞에서 선전전 하는 모습.
 ‘쌍용차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경남대책위원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는 19일 창원지역 곳곳에서 ‘출근선전전?캠페인’을 벌였다. 사진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센트랄 공장 앞에서 선전전 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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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랄은 3명을 2012년 징계해고했다. 해고자들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심·2심 법원고에 이어 지난 2월 12일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냈다.

사측은 이들을 곧바로 복직시키지 않았고, 대법원 판결 3개월이 지난 5월 19일 복직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사측은 복직 다음날 '회사 명예 실추' 등의 이유를 들어 징계위원회 개최를 통보했고, 징계 결과는 2일 나왔다.

센트랄 강태룡 회장은 경남경영자총연합회(경총) 회장으로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경남경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경총 회장이자, 촉망받는 기업인 센트랄의 오너인 강태룡 회장은 사회적 역할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결국 해고 등 징계가 나오고 말았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3일 "사측이 주요 징계 사유로 내세운 것은 대부분 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선 투쟁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사측이 부당해고 기간 해고자들의 활동을 두고 또 다시 해고하는 등 징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해고자들이 3년 넘게 해고자 생활을 하면서 겪었을 고통에 대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위로조차 없었다"며 "부당노동행위, 부당해고를 자행한 자신들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들을 오히려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보복성 징계를 자행, 복직의 희망을 안고 막 복귀한 노동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절망감을 안긴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센트랄 징계를 철회하는 투쟁을 민주노조 사수 투쟁으로 규정하고 싸워 나갈 것"이라며 "결코 센트랄의 안하무인격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센트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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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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