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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가 좋아 사진전 오프닝 반올림 활동을 오랫동안 찍어온 오렌지가 오렌지 사진전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오렌지가 좋아 사진전 오프닝 반올림 활동을 오랫동안 찍어온 오렌지가 오렌지 사진전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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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일 오전 9시 35분]

2009년 어느 날, 삼성본관에서 반올림 집회를 하는 날, 키가 작고 꽁지머리를 한 남자 분이 사진을 찍으며 열심히 취재를 했습니다. 그 분은 자기를 실명(엄명환) 대신 가명으로 소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오렌지가 좋아'입니다. 줄여서 '오렌지'라고 해도 돼요."

아주 부드러운 말투로 꽁지머리 젊은 남자가 자기를 오렌지라고 불러 달라고 하니, 슬픔을 안고 집회 중에 있던 우리들은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오렌지는 반올림 활동에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결합했습니다. '오렌지가 좋아'라는 가명이 웃겨서 저는 오렌지를 만나면 "오렌지가 좋아 내가 좋아?"라며 농담도 자주 건넸습니다. 반올림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면 김치나 치즈 대신에 늘 "오렌지~"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렌지는 사진 찍는 게 주특기였습니다. 기자회견이든 일인시위든 삼성본관 앞 집회든 그 어디든 사진기를 들고 오렌지는 나타났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삼성 경비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를 받았습니다. 삼성본관 앞 일인시위를 할 때 오렌지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면 경비들도 욕설과 시비에 주춤하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오렌지가 투석환자(1급 장애인)인지 모르고 삼성 경비와 경찰이 오렌지의 팔을 잡아당겨서 위급한 상황이 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현장인데 오렌지는 늘 우리를 보호하고자 그리고 세상에 이 싸움을 알리고자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오렌지는 신장이 안 좋아 어릴 적부터 투석을 해왔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는 투석을 하고 하루는 활동을 하는 그런 생활입니다. 건강한 사람도 힘든 일인데도 오렌지는 참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삶을 가꿔갔습니다. 구김살 없는 얼굴로 먼저 사람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고 어느 현장이든 카메라를 대면서 포즈를 취하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 오렌지 덕분에 삼성 직업병 투쟁을 해온 반올림의 무거운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근로복지공단과 삼성을 상대로 한 오랜 싸움에 이렇게 오렌지가 있어서 늘 웃으면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오렌지가 그렇게 많은 사진을 부지런히 남겨놓았기 때문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오렌지의 사진 덕분에 영화도, 책도 만들어지고 연극 <반도체 소녀>도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 유미 6주기 추모제 사진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마지막 컷으로도 실렸습니다. 이렇게 반올림에서 주도적인 일을 해 온 오렌지가 지금 병원에서 사경을 헤메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 갑자기 심장정지로 쓰러져서 긴급 후송되었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온갖 기계장치에 둘러싸인 채 사경을 헤메고 있습니다.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부디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혼자 사는 오렌지는 생활이 넉넉하지 못해 현재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 감당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이기도 한 오렌지에게 하루 500만 원 이상의 막대한 병원비는 큰 부담입니다. 다행히 6월 5일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급자 혜택과 긴급의료지원 등이 더해져 병원비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의식 없는 오렌지가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치료 비용이 듭니다.

오렌지가 치료비 걱정없이 안전하게 치료받고 일어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좀 도와주십시오. 오렌지가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회복해서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부디 부디 도와주세요.

영화 <또하나의 약속> 후원의 밤 오렌지가 찍은 황상기 어르신과 고 황유미 역을 맡은 박희정 배우 사진
▲ 영화 <또하나의 약속> 후원의 밤 오렌지가 찍은 황상기 어르신과 고 황유미 역을 맡은 박희정 배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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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박혜경 기자

[긴급 치료비 모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치료비가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마음을 모으는 일은 그를 외롭지 않게 함께 지키는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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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황상기 씨의 제보로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전자산업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시민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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