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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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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힐링누리길에 여름이 성큼 와 있었다. 햇볕은 뜨거워졌지만 녹음은 짙어졌고, 나무 사이로 아직은 서늘한 기운은 품은 바람이 불어, 걷느라고 흘린 땀을 식혀주었다.

5월 28일, 고양힐링누리길 고봉누리길을 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걸었다. 이 부의장은 "시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즐길 수 있게 고양힐링누리길을 만든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행사성인 걷기대회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소신을 밝혔다.

얼굴을 내보이기 위한 행사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의정활동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부의장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의장은 평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 부의장은 경기도가 유치를 추진하는 '유엔 제5사무국'을 고양시에 유치해, 대한민국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는 5일, 고양시 문예회관에서는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위한 범시민위원회 출범식'이 열리는 것은 이 부의장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사람들을 만나 설득한 결과다. 이 부의장은 "우리나라에 평화가 정착되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며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재선의원인 이 부의장은 지방자치와 관련해서는 국회의원들이 중앙정치에 지방정치를 예속시키면서 사조직화하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이런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의원으로 재선됐고, 같은 해 고양시의회 의징단 선거에서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다음은 이 부의장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시의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가 있잖아요. 제일 정점이 '이상의 실현'이거든요. 이상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데, 현실에서 실현이 쉽지는 않죠. 어느 정도 살다보니 이제는 처자식들이 굶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다면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세계에 들어가 보자, 했던 거죠.

들어와 보니 엄청나게 힘드네요. 정치라는 것이 올바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타협도 해야 하는데 기본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니 어려운 점이 많아요."

- 무엇이 어렵던가요?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정당에) 소속돼 있을 때, 내 생각과 배치되는 지시 같은 게 있을 때였죠. 그걸 이겨내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

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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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의장은 2014년 7월, 고양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의장단 선거에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자 이에 반발하면서 탈당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부의장은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있는 게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정한 지방자치가 되려면 지방분권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행정부와 국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죠. 선진국의 예를 보면 지방세가 40~50%의 비율을 차지하는데 우리나라는 20%밖에 안 돼요. 지방이 필요한 정책을 펴고자 해도 중앙의 지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 중앙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죠."

- 달라져야 되지 않을까요?
"달라져야 되는데 그 연결고리를 쥐고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국회의원이잖아요. 국회의원들이 그 고리를 절대로 놓지 않을 겁니다."

- 지방자치와 분권을 위해서 시, 도의원들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게 엄청나게 어렵다는 게 현실이죠.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그걸 빌미로 자당 의원들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주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지방분권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치는 달라질 수 없습니다. 패권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현실입니다. 그걸 타파해야지 정치 발전도 있고, 지방자치도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부의장은 "정치발전을 이뤄서 시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고, 대우를 해준다면 더 좋은 재원들이 시의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또한, 이 부의장은 "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통해서 경험을 쌓고 정치적인 훈련을 받은 시의원들이 광역의원을 거쳐 중앙정치에 진출하는 구조가 되어야 정치발전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이 부의장은 지적했다.

"진정한 예산권 독립과 정책이 이뤄져야 하고, 지방의원들의 처우 개선과 권한확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능력 있는 시의원들이 광역으로 진출하고, 중앙으로 진출해 정무적인 감각과 정치력을 발휘하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 탈당할 때 고민이 많았을 텐데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해서 좋지 않은 여론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선진지 견학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없애야 합니다. 그냥 여행이라고 해도 다녀와야 합니다. 외국에 가서 보고 느끼는 것이 결국은 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죠."

- 해외연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였습니까?
"2013년에 오스트리아에 갔는데, 아주 부러웠습니다. 시의원들이 막강하더라구요. 정책입안도 하고 예산 편성도 합니다. 보좌하는 직원들도 많았고. 의원 수가 적은 반면에 많은 권한이 부여돼 있었죠. 이게 진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정치이고 진짜 민주주의인데, 우리는 너무 형식적인 과정만 거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청나게 부러웠습니다."

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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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방문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이 부의장은 '절벽'이 가로막혀 있는 지방자치의 현실을 보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 고양시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셨는데요.
"6월 5일에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위한 범시민위원회 출범식'이 고양시 문예회관에서 열립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는 일이라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없다는 건 아닙니다. 가능성이 단 1%라도 있다면 시도해볼 필요는 있잖아요.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 고양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이잖아요. 이런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종파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죠. 누구나 참여해야죠."

-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작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경기도가 유치하겠다고 밝혔죠. 그때 김희겸 경기도부지사가 기조연설 했고, 파주부시장도 가서 유치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걸 보고 사실은 많이 망설였습니다. 우리 고양시가 최적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가 과연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일이라면 국가에서 밑그림을 그려서 하나하나 다져가는 것이지 몇 사람이 나서서 될 일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유엔의 역사와 제4사무국까지 설립된 현황, 동기 등을 찾아보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가능하네, 하면서 시작하게 됐죠. 처음에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 어이없다는 반응이었지만, 제가 차근차근 이야기하면 달라져요. 의미 있는 일이라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 고양시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시나요?
"목표가 있습니다. 일단 범시민추진위를 결성하고 출범식을 하는 거죠. 추진위에는 국회의원, 시·도의원을 포함해 고양시의 사회단체 등이 망라돼 참여할 겁니다. 그게 시작인 거죠. 이후에 유엔회원국을 상대로 세미나 등을 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명을 받으면서 의제화해서 유엔에 상정시키는 것입니다."

이 부의장은 "꼭 성공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평화가 온다는 것이고, 평화가 온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죠. 전쟁 부담에서 벗어나면 우리 민족이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우리 민족의 저력을 활용해서 국제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유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태그:#이화우, #고양시의회, #부의장, #유엔 ,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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