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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 하류 500m 지점에는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선착장이 있다. 국토부는 배가 접안할 수 있는 기존 도로를 헐어내고 신규로 선착장 건설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제보 하류 500m 지점에는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선착장이 있다. 국토부는 배가 접안할 수 있는 기존 도로를 헐어내고 신규로 선착장 건설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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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4대강 사업 당시 건설된 선착장은 사용하지도 않고 내버려두고서 신규로 전용 선착장을 건설하고 있다. 더욱이 배가 접안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 도로까지 경사도가 높다는 이유로 100m 가량 헐어내면서 설계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과 혈세 낭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 당시 충남 부여군 백제보 좌안 하류 500m 지점에는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그로부터 12m 거리에는 배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준공과 동시에 안전상의 문제로 보 상·하류 1km 지점이 수상레저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면서 일반인의 선착장 사용은 금지되고,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콘크리트 도로만 사용해왔다.

그런데 지난 4월 1일 국토부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도로를 경사가 급하다는 이유로 헐어내고 있다. 게다가 사용하지도 않는 보트 선착장을 지척에 두고서 또다시 전용 선착장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국토부는 경사도를 줄이는 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도로를 100m가량 헐어냈다.
 국토부는 경사도를 줄이는 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도로를 100m가량 헐어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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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 하류 500m 지점.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선착장 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백제보 하류 500m 지점.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선착장 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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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토부 논산국토관리청 담당자는 "수공과 같이 기존 도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경사도가 20%가 넘는다, 그래서 진입도로를 기존 50m에서 100m로 연장해 경사도를 완만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도로와 같이 적절한 기준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12m 거리에 사용하지 않는 선착장을 사용해도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감리담당자가 연락을 해왔다. 그는 "위쪽의 선착장은 부여군에서 관리하는 시설물로 사용하기가 불가능하고 곤란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준공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시설물을 버젓이 옆에 두고서 신규로 전용 선착장을 만들겠다는 생각과 경사도가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설계상의 하자를 인정하는 못하는 것 등 (국토부가) 전형적인 관료주의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계 부실에 따른 책임자의 문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며, 방치되고 있는 시설물을 사용하여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4대강 사업,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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