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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 남쪽 구치노에라부지마 화산 분화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가고시마현 남쪽 구치노에라부지마 화산 분화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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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에서 화산이 분화해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가고시마현 남쪽에 있는 섬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 대형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고 화쇄류(화산 쇄설물이 지표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현상)가 발생해 해안 부근까지 도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레벨을 '3'에서 주민대피가 필요한 '5'로 격상하며 섬 전체 주민들에게 즉각 섬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 기상청이 경계레벨 '5'를 발표한 것은 일본에서 지난 2007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 정상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분화가 일어나고 연기가 분화구에서 약 9000m 높이까지 솟구쳤다. 분화구 주변은 화산재로 뒤덮였고, 수 시간째 연기가 나오고 있다. 

화쇄류가 도달한 지역은 지난해 8월 분화 이후 대부분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어서 인명 피해는 크지 않다. 그러나 기상청은 엄중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는 가고시마현 남쪽 해상의 야쿠시마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면적 38㎢의 섬으로 야쿠시마국립공원에 속하며, 82가구에 주민 13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화산 전문가 "추가 분화 주의해야"

구치노에라부지마는1980년 이후 분화가 일어나지 않다가 34년 만인 작년 8월 3일 분화가 일어나면서 대형 화산석이 날아다니고 화쇄류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일본 재난 당국은 작년 8월 분화 이후 구치노에라부지마의 하루 이산화황 배출량이 평소 400톤에서 올해 2월 조사에서 2700톤, 3월 3700톤으로 급격히 증가해 분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긴급 대책실을 설치했고, 해상보안청이 대형 순시선을 파견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섬 전체 주민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화산분화예지 연락회장인 후지이 도시쓰구 도쿄대 명예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작년 8월 일어난 분화와 규모가 비슷하거나 더 큰 것 같다"며 "추가 분화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일본 화산, #가고시마, #구치노에라부지마, #화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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