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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놨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했다."

위는 일제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인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 1875~1953)가 한반도를 떠나며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말이다. 혹자는 이 말을 두고 '저주'니 '예언'이니 말한다.

식민사학해체국민운동본부 이주한 대변인은 지난 2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경남직업문화센터 초청으로 한 '한국사를 보는 눈'이라는 강연에서 70년 전 일본인이 했다고 알려진 말을 들춰내면서 '식민사학 해체'를 강조했다.

"<한국사> 교과서, 역사 무대를 한반도로 국한"

'식민사학해체 국민운동본부' 이주한 대변인은 2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경남직업문화센터 초청으로 "한국사를 보는 눈>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식민사학해체 국민운동본부' 이주한 대변인은 2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경남직업문화센터 초청으로 "한국사를 보는 눈>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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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대변인은 "역사의 주체는 '나'와 '우리'다, 내 삶의 기준은 내가 판단하고 선택해야지 누군가에 의해 좌우된다면 그것은 가장 비참하고 불행한 것"이라며 "역사의 기본 시각도 마찬가지다, 국사도 이런 시각에서 기록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사 교과서에서 고조선 지도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것은 '식민사관' 때문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비파형동검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만주를 포함한 중국 땅 곳곳에서 발견됐고, 중국이나 시베리아 것과 완전히 다르다"라면서 "그런데도 교과서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신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고대 역사에서는 신화를 버리면 역사는 99% 사라져버린다, 신화는 수많은 검증을 거쳐 합리적이고 압축적인 역사"라면서 "그런데 조선총독부는 단군신화를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허구로 전락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화에 역사가 없다는 말은 한국에서만 통하는, 아주 잘못된 논리"라고 지적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한국사>에서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과 일본열도를 잇는 육교의 구실을 해왔다'라고 기술한 부분에 대해 이 대변인은 "역사 무대를 한반도로 국한하고 있다, 고고학 연구 대상을 한반도로 설정해놨으며 이는 식민사관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정한론'을 폈고, 제국주의시대 일본학자들이 주장했던 임나일본부설 등에 맞춰져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태두인 '이병도'는 이완용의 친척이었고,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그 스승은 일본학자였다"라면서 "이승만 정권에 의해 반민특위가 해체되자 그는 기사회생했고, 그 뒤 서울대 국사학과를 장악했으며 후손이 서울대 총장과 문화재청장도 지냈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선배·은사가 아니다, 역사다"

'식민사학해체 국민운동본부' 이주한 대변인은 2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경남직업문화센터 초청으로 "한국사를 보는 눈>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식민사학해체 국민운동본부' 이주한 대변인은 2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경남직업문화센터 초청으로 "한국사를 보는 눈>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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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대변인은 고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주장한 일본인(쓰다 소키치, 이마니시)이 있었고 그들 아래서 수학했던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을 언급했다. 또 그는 그들이 국사 교과서나 각종 저술에서 펼쳤던 '잘못된 주장'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최재석 교수(<역경의 행운> 저자)가 식민사학을 뿌리 뽑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했던 말을 소개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일본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실에 대해 침묵만 지키는 것이 권위주의가 엄중해 스승, 선배의 글을 비판할 수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들 외에 다른 학자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선배, 은사가 아니라 올바른 역사가 중요하다."


태그:#식민사학, #이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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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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